[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자 중국 당국이 우크라이나 교민들을 대상으로 안전 의식 강화를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3일(현지시간) 새벽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역 교민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사관은 "방공경보가 울리면 지하 대피소로 피하고 통금 시간에는 예기치 못한 사태를 피하기 위해 외출을 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가는 도중 안전 위험 외에 부적절한 언행으로 현지인 특히 군인의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상대를 오해하거나 자극할 만한 행동은 삼가고 불필요한 안전 위험을 만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이 보장될 경우 오데사, 리비우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서부 인접국으로 대피하라"며 "리비우 기차역에서 폴란드와 헝가리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철수 교통편에 외국 국적의 배우자와 부모, 자녀도 탑승할 수 있다고 알렸다.
앞서 폴란드 현지시간 3월 2일 새벽 4시 기준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은 중국인 유학생 106명을 버스 3대에 나눠 태우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통과해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러 요인과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현재까지 30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국민이 철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이 있기 전 우크라이나 전역에 머무른 중국인의 수는 약 6000명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프셰미실에 설치된 임시 수용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