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싱어게인' 시즌1, 2를 하면서 늘 생각한 부분은 '조금 더 많은 가수를 보여주자'라는 거였어요. 제작진이 무명가수 입장에 서서 그들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거든요."
JTBC가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시즌2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채성욱 PD와 윤현준 CP의 손을 거친 '싱어게인2'도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싱어게인2' 채성욱 PD(왼쪽)와 윤현준 CP [사진=JTBC] 2022.03.04 alice09@newspim.com |
"시즌2는 고민도 많았고,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 시즌1 시작할 때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국이라고 생각하면서 내년쯤엔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즌2가 오히려 더 극성이었고요(웃음). 마지막 생방송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마치게 돼 감사하죠."(윤현준 CP)
윤현준 CP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기획을 맡았지만, 채성욱 PD는 시즌2에 새롭게 합류했다.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았지만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에게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지난 시즌과 비교하지 말자는 것이 초점이었다"고 밝혔다.
"시즌2를 제작하면서 제작진, 그리고 심사위원과 이야기한 부분이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시즌1과 비교하는 걸 최대한 없애려고 했죠. 가장 우선시 한 것은 바로 가수들의 무대고요. 그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음향부터 조명, 컨디션까지 가장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많이 노력하며 제작했죠."(채성욱 PD)
시즌2는 유독 큰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참가자가 중반부에 탈락하고, 예상치 못했던 참가자들이 뒷심을 발휘하며 톱10에 이어 톱6까지 올라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를 선사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싱어게인2' 윤현준 CP [사진=JTBC] 2022.03.04 alice09@newspim.com |
"톱10부터 그랬지만 톱6에서는 누가 우승할지 전혀 예측이 안 됐어요. 실제로 12회 방송에서도 엎치락뒤치락했고요. 결과가 실시간으로 공유됐던 건 아니지만, 제작진이 확인했을 때마다 결과가 계속 달라졌거든요. 정말 드라마틱한 결과들이 이어졌던 것 같아요. 특히 윤성 씨는 톱6 중에 6위였는데 마지막 시청자 투표로 톱3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런 부분이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채성욱 PD)
앞서 설명한 것처럼 디에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안다은은 첫 등장과 동시에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그러나 중반부에 탈락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채 PD와 윤 CP도 실력자들의 초‧중반 탈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운 분들이 너무 많죠. 안다은 씨도 그렇고, 나겸 씨나 서기 씨도 마찬가지고요. 너무 박빙이라 아쉬운 분들이 많았어요. 특히 기타를 직접 치고 나온 참가자들이 유독 시즌1 참가자들과 비교를 당하더라고요. 그래서 안타까웠어요. 연주도 음악적 색깔도 너무 다른데 이전 시즌에서 기타 친 참가자들이 우승을 하다 보니 비교를 당하는 부분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였어요."(윤현준 CP)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것이 공정성, 그리고 편파 편집이다. 공정성 문제는 없었지만 '싱어게인'에서도 한 참가자를 밀어주는 것 같다는 편파 편집에 대한 논란과 의혹은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싱어게인2' 채성욱 PD [사진=JTBC] 2022.03.04 alice09@newspim.com |
"어느 출연자를 몰아주는 편집은 전혀 없어요. 참가자마다 다르지만 서사가 있고, 없는 사람이 있는데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 서사가 있는 출연자가 부각이 더 되는 건 맞아요. 하지만 제작진 의지로 어느 한 사람의 분량이 늘어나는 건 아니거든요. 분량이 공평하게 갈 수 없는 건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저희도 아쉽게 생각해서 통편집 된 가수나 비중이 적었던 가수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를 하기도 했고요."(채성욱 PD)
경연 프로그램에서 서사가 있는 참가자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동하게 만든다. 이번 우승자 김기태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김기태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납골당에 찾아가 유골함에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해당 장면은 너무 과한 연출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분명 과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톱6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서사가 있었고, 그걸 보여주고자 한 게 제작진 의도였거든요. 김기태 씨의 경우 첫 회에 '나는 어떤 가수인가'라는 부분이 편집됐어요.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꾸는 가수라는 내용이었는데, 그 중심엔 모두 아버지가 있었거든요. 초반부터 그런 감정이 나오면 안 될 것 같아서 최대한 배제시키려 했는데 아버지는 김기태라는 가수가 거친 과정과 정체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고요. 저희도 나름 과한 부분은 빼고 담백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윤현준 CP)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싱어게인2' 채성욱 PD(왼쪽)와 윤현준 CP [사진=JTBC] 2022.03.04 alice09@newspim.com |
높은 시청률로 두 개의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무명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이 끝나고 난 후 이들은 '유명가수전'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시즌3에 대한 언급도 놓치지 않았다.
"저희는 항상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냥 '조금 더 많은 가수를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임하고요. 프로그램 시간에 제한이 있어서 그 시간 안에서 더 많은 가수를 보여드리려고 고민하죠. 시즌3는 안 한다고 말씀 드릴 순 없을 것 같아요(웃음). 어떻게 다르게 만들까 고민하기보다, 지원해주는 분들의 무대를 잘 담아내고 그들을 유명하게 하는데 중점을 둘 것 같아요. 그보다 먼저 '유명가수전'을 잘 준비해야죠. 하하."(윤현준 CP)
"시즌3에는 더 많고 다양한 분들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언제 시작할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고, 대중에게 본인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저희가 무명가수의 입장에서 가수들을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용기내셨으면 합니다."(채성욱 PD)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