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대제철 사흘만에 또 중대재해…끊이지 않는 사망사고 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반복되는 사망사고...10년간 22명 사망
노동계 "기본수칙 안지켜…사회적 살인"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현대제철에서 사흘 동안 2건의 사망사고가 벌어졌다. 근로자 사망시 경영책임자의 처벌을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근로자 2명이 연달아 목숨을 잃으면서 현대제철의 부실한 안전관리 체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1명이 도금 포트에 빠져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당진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현대제철소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이 도금 포트에 빠지면서 사망했다. 이어 사흘 뒤인 지난 5일에도 충남 예산군 예산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20대 근로자 1명이 철골 구조물에 깔리면서 숨졌다.

사흘 동안 2명이 현대제철 공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것이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연달아 사망사고가 터진 곳은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한 즉시 작업중지를 명령하는 한편 해당 업체 대표이사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일 현대제철소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1명이 도금 포트에 빠져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현대제철 당진공장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7일 밝혔다.[사진=현대제철] 2022.03.07 soy22@newspim.com

◆ 반복되는 사망사고...10년간 22명 사망

현대자동차 그룹 철강 제조업체인 현대제철은 사원 수 규모가 1만명이 넘는 대기업이지만 근로자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로 악명 높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제철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는 19건에 달했다. 사망자는 원청과 하청 노동자 모두 포함해 22명이었다. 매년 평균 2명 꼴로 사망한 것이다.

사고 유형은 끼임, 추락, 질식, 부딪힘 등 다양했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당진제철소 제강공장 3전로 내 작업발판 해체작업 중 아르곤 가스가 유입되면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5명이 한꺼번에 질식사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현대제철은 같은 해 12월 안전 관련 분야에 1200억원을 투입하고 안전관리 전담 요원도 50명으로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또 제철소 내에 안전경영총괄대책위를 신설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안전 관리도 내실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8개월 만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벌어지면서 현대제철의 계획은 공염불이 됐다. 지난 2014년 1월 냉각수 수위를 확인하던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실족사했고, 5개월 뒤인 6월에도 순천냉연공장에서 워킹빔 하부에서 청소작업 중이던 하청 근로자 1명이 실린더에 끼이는 사고로 사망했다.

◆ 노동계 "기본수칙도 안지켜…사회적 살인"

현재 고용부가 압수수색 중인 당진제철소는 특히 사망사고가 잦은 사업장이었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19건의 사망사고 중 당진공장에서 벌어진 사고만 12건이었다. 당진공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최근 10년 간 15명, 부상자는 무려 13명이다.

지난해 5월에도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1명이 끼임 사고로 사망하자 고용부는 당진제철소와 본사를 상대로 이례적인 특별감독까지 벌였다. 그 전까지 고용부가 본사까지 특별감독을 진행한 사례는 제조업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했다.

당시 현대제철은 개선책으로 설비에 대한 출입절차를 강화하고 점검체계도 1인 근무에서 2인 1조로 확대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망사고가 반복되면서 평소 안전 조처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가 '2인1조 작업' 규칙을 어겨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이 2인 1조 작업방침을 내세웠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도 변화가 없었다는 얘기다. 노조 측은 "현대제철이라는 거대 자본이 운영하는 공장이라기에는 너무도 부실한 안전조치와 기본적인 2인 1조 작업조차 지켜지지 않은 수많은 불법이 겹쳐져 발생한 사회적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고용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제철 측이 법에서 규정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고용부는 이날 "안전보건 총괄 책임자의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안전 조치 의무 위반 여부와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보건 확보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