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및 에너지 수입 금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정부가 이르면 이날중 유럽 동맹국들의 참여없이 독자적인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금지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수입 금지 품목은 원유는 물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등도 포함이 된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백악관 연설을 통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직접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직후 주요 은행에 대한 제재와 함께 국제 금융 결제망(SWIFT) 차단 등 초강력 제재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확대해가자,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분야 금수 방안등을 검토해왔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 가져올 엄청난 충격으로 인한 유가 폭등과 시장 불안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러시아산 원유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여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도 하원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 미 정부의 금수 조치 추진에 힘을 실었다.
러시아는 원유 및 석유 제품을 합친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수출을 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 전체 석유 수입 물량 가운데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서방의 제제로 러시아간 원유 금수 조치가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