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배 레버리지 SOXL 1.4억 달러 순매수
나스닥 3배 레버리지 TQQQ, 1.1억 달러 순매수
테슬라 순매수 규모, 전주 대비 5분의 1 수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서학개미들의 반도체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주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3X ETF(SOXL)였다. 최근 특수가스, 팔라듐 값 상승으로 반도체 생산우려가 빚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추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 '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기업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3월 4~10일) SOXL을 1억4001만8256달러(약 1727억1251만원) 순매수했다. ICE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추종 지수가 상승하면 상승폭의 세 배 규모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낙폭의 세 배에 달하는 손실을 볼 수 있어 리스크가 크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ICE 반도체 지수는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반도체 관련 종목을 대상으로 산정, 발표해온 반도체업종지수다. AMD,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퀄컴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해당 ETF의 가격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수는 10일 종가 기준 3211.07으로 올해 들어 18.6% 하락했으며 SOXL은 54.5% 빠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팔라듐 등 반도체 필수소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번지고 있다.
2위는 또 다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1억1900만6069달러(약 1467억9398만원)로 집계됐다. TQQQ는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을 대표 100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나스닥 100 지수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테슬라,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주가 대거 포함돼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미국 긴축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TQQQ 가격도 하락세다. 연초 160달러대였던 ETF 가격은 현재 40달러대로 4분의 1 토막 났다.
3위는 서학개미의 대표적 관심주인 테슬라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대폭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 4742만1529달러(약 584억9445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2월 25일~3월 3일 순매수 규모인 2억8999만1294달러 대비 5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2월 말 700달러 후반까지 내려갔던 테슬라 주가는 800달러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고점인 1199.78달러(1월3일 종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위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었다. 순매수 규모는 4235만8040달러(약 522억4864만원)를 기록했다. 구글은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인 맨디어트 지분을 5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맨디언트는 러시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추적하는 업체로 알려져있으며 구글이 이번 M&A를 통해 사이버 보안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한주간 4186만145달러(약 516억3448만원)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전주 8764달러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이는 신제품 공개 행사가 종료되면서 이벤트 소멸로 매수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와 아이패드에어, PC용 실리콘 칩셋 'M1 울트라' 등을 선보였다.
이밖에 ▲엔비디아 ▲리비안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마이크로소프트 ▲AMD 등이 순매수 상위 6~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이번주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