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 빠진 메타, 순매수 규모 1200억
액면분할 선언한 알파벳 순매수 상위 2위
테슬라·루시드 등 전기차 업체 베팅 계속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최근 메타(구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이들 종목을 대거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을 노리기 위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2월4~10일) 메타를 1억150만달러(약 1216억9850만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한국예탁결제원] |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메타 주가는 2월 10일(현지시간) 기준 작년말 대비 32% 떨어지며 22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에 뉴욕증시 시가총액 상위 7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공개된 작년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동했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3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5억9000만달러로 1.5% 뒷걸음 쳤다. 1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270억~290억달러를 제시했다.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인한 광고 매출 하락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실제로 메타는 iOS 14의 정책 변경으로 100억달러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순매수 2위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차지했다. 국내투자자들은 한 주간 알파벳을 5833만달러(약 699억3767만원) 어치 사들였다. 알파벳은 지난 1일 실적발표와 함께 액면분할 소식을 알리며 서학개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알파벳은 주주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20대 1 비율의 액면분할을 실시할 계획인데, 주당 가격이 저렴해지면 투자자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3위는 엔비디아가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규모는 4879만달러(약 585억896만원)였다.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 무산소식에도 불구하고 이틀간 8% 가량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공식적인 인수 포기 발표 전부터 ARM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에 미치는 타격이 크지 않았다.
4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3100만달러(약 371억7520만원)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작년 호실적을 냈음에도 모멘텀 부재 탓에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다. 작년 11월 123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는 현재 900달러 초반으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하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테슬라를 7억6364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5위는 제2의 테슬라로 거론되는 루시드였다. 순매수 규모는 2720만달러(약 326억1824만원)를 기록했다. 루시드는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외에도 ▲PROSHARES ULTRA QQQ ETF ▲마이크로소프트 ▲페이팔 ▲PROSHARES ULTRA S&P500 ETF ▲SPDR S&P500 ETF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미국 현지시각 기준 5거래일)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