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반도체 공급망 '시계제로'...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구전략' 부심

기사입력 : 2022년03월11일 15:23

최종수정 : 2022년03월11일 15:23

미·중, 미·러 갈등에 아슬아슬한 줄타기
미국, 반도체 동맹 강화...'삼성전자 극찬'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놓고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출구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단일 기업을 넘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주지사 등을 백악관에 초청해 회의를 열고 반도체 수급 대책을 논의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날 회의에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초대됐다는 점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부문 사장을 소개하며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약 21조원)를 들여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며 직접 감사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3.04

이는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반도체 동맹'을 강화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이 중국을 경유한 대(對)러시아 반도체 수출에 대해 경고하면서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에서 생산된 첨단 반도체가 러시아에 흘러가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반도체 수입량의 70%를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해 관련 기업들을 모아 대책 논의를 해왔다. 특히 중국이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으며 기술력을 강화해나가자 반도체 패권을 쥐겠다는 목표로 한국, 대만 등 반도체 선두주자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에서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한 동맹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한국과의 반도체 동맹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현지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아슬아슬한 양다리 외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중국은 이들 기업의 최대 시장이기도 하다. 정부 역시 이 같은 문제에서 명쾌한 해답을 내놓기 어려운 만큼, 차기 정부에서도 간접적인 반도체 지원 정책만 뒷받침 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주요국들과의 반도체산업 육성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통상협력 및 동맹 강화, 기술·안보·통상을 포괄하는 범부처 역량 및 정책 조율 체계 확립 등을 약속한 상황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내세우고 있어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 쪽에 무게가 더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가운데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미국과 함께 반중 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삼성전자 등도 합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 쪽에 발을 더 딛는 순간 그에 대한 반작용을 강하게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반도체 동맹 자체가 큰 부담"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제2의 무역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여러 국제 정세를 가정한 포지션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