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서 금융당국 수장 유임 전례 없어
재임기간·금융환경 감안 동시 교체도 부담
김소영·이석준·윤창현 등 수장 후보군 거론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금융당국 수장 거취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통상적으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재임기간이 짧아 한꺼번에 투톱을 교체하는 건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0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각각 지난해 8월 취임해 7개월 정도의 임기를 마친 상태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법(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임기 3년을 보장받게 돼 있지만 3년을 다 채운 수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새 정부 임기 초 금융당국의 수장을 유임시킨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연스레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신년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2.01.06 mironj19@newspim.com |
만약 교체된다면 후임으로 선거 캠프에서 금융공약을 총괄했던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 당선자의 경제 공약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인사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 조사국 자문교수, 아시아개발은행(ADB) 컨설턴트, 국제결제은행 BIS 자문역을 역임했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 하마평에도 올라있다. 이석준 전 실장은 기재부 2차관을 지냈고 지난해 6월 1호 영입인사로 윤석열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경제부총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금융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역임한 금융통으로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특히 윤 의원은 그동안 금감원에 힘을 빼고 금융위에 권한을 많이 부여하는 방향의 개편을 주장해왔다.
다만 임기 1년도 못채울 정도로 재임기관이 짧고 우크라이나사태 등 대외악재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을 감안할 때 한꺼번에 물갈이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통상적으로 금융당국 수장도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장이 바뀌면 금융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책은행장들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특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2017년 9월 산은 회장을 맡았고 지난 2020년 연임에 성공해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다만 금융기관 수장으로서는 정치적 성향이 분명하고 윤 당선인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에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온 만큼 새 정부에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올해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도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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