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비중 확대 도전과제...김남선 CFO와 보폭
"네이버만의 기업문화 회복 당면과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네이버가 14일 주총을 통해 최수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만 41세(1981년생), 여성, 네이버 임원직을 거치지 않았다는 키워드로 함축되는 최 대표의 선임은 업계에서 파격 인사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네이버의 변화와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최 대표는 대외적으론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성과에 대한 부분과 내부적으론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조직 내부 혁신을 도전과제로 안고 있다.
◆ 해외매출비중 라인제외 35% 가능할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네이버가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이지민 기자] 2022.03.14 abc123@newspim.com |
연매출 6조원까지 덩치를 불린 네이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글로벌 사업 진출이다. 네이버는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며 라인, 웹툰, 스노우, 제페토, 웍스모바일 등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임자인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 글로벌 사업 토대를 마련했다면, 최 대표는 한 전 대표가 마련한 토대 위에 가시적 실적을 거둬야 한다. 지난해 4월 네이버 측은 해외매출 비중에 대해 라인을 포함해 최대 해외 매출 비중이 35%까지 갔었고, 수년 안에 라인을 제외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3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교, 법무법인 율촌, 하버드 로스쿨, 뉴욕주 변호사 등을 거친 글로벌에 특화된 인재인 만큼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리더십이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 있어 최 대표와 함께 보폭을 맞출 사람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다. 김 CFO 역시 1978년생으로 젊은 축에 속하고, 서울대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인 크라벳, 스웨인&무어(Cravath, Swaine & Moore LLP)에서 변호사로 2년여간 활동했다.
이후 금융 전문가로 이력을 전환해 10여년 동안 글로벌 투자 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에 재직하며 투자와 금융 자문 업무를 비롯한 국내외 굵직한 M&A 업무를 이끌었다.
◆ MZ세대 아우를 리더십 "신뢰·자율성 회복한 조직문화"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14일 경기도 분당구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최수연 네이버 신임대표가 주주총회가 끝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2022.03.14 abc123@newspim.com |
조직 내부적으론 최 대표는 경직된 조직문화의 변화란 도전과제도 안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조직 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인적 자원이 곧 경쟁력인 IT 기업의 특성상, 효율적이고 융합적인 조직문화 관리는 최 대표가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다.
이에 최 대표는 CEO 내정자로 선임된 이후 100일 여간 400여명의 직원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청취하고 소통했다. 지난 1월엔 300여명 신입사원 대상으로 열린 코드데이에도 깜짝 등장해 대담을 진행하는 행보를 보이며 내부 직원과의 소통에 나섰다.
젊은 CEO란 점은 최 대표가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 가질 수 있는 최고 무기다. 또 외부에서 영입된 만큼 조직 내부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고, 조직 내부 문제에 대해선 객관적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최 대표가 갖는 강점이다.
최 대표는 주총에서 "CEO로 선임된 것은 네이버의 사업과 구성원들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을 둔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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