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금융당국 수장·국책은행장 등 거론
尹캠프 교수·전 고위 관료·전·현직 의원 하마평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부위원장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하는 등 인수위원회가 본격 가동됐다. 인수위 가동에 따라 향후 금융권 수장 교체 여부와 함께 그 자리를 차지할 후보군에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차기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산업은행 회장, 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금융공기업 CEO까지 10여 군데가 교체 가능성이 있는 자리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당선인 주재 티타임을 갖고 있다. 2022.03.14 photo@newspim.com |
이 중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8년간 재임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돼 후임 인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각각 지난해 8월 취임, 7개월 정도의 임기를 마쳤지만 새 정부 임기 초 금융당국의 수장을 유임시킨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임기 1년도 못채울 정도로 재임기관이 짧고 대외악재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을 감안할 때 한꺼번에 물갈이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책은행장들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이동걸 산은 회장은 윤 당선인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왔고 정부의 산업정책을 이끄는 자리인 만큼 새 정부에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올해 10월과 12월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교체 여부도 관심이다.
금융공기업 CEO 중에선 오는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취임한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재임 기간이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유동적인 상황이다.
교체 가능성이 있는 10여 곳의 금융권 수장 자리에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교수, 전 고위 관료, 전·현직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윤 당선자의 경제 공약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차기 한은 총재 뿐 아니라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또 윤 당선자의 핵심 경제참모 가운데 한 명인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위원장 또는 경제부총리에 지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회의원을 거친 뒤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아 경제정책을 총괄했다.
고위 관료 출신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한은 총재와 경제부총리 후보로 꼽힌다. 이 전 실장은 기재부 2차관을 지냈고 지난해 6월 1호 영입인사로 윤석열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윤 당선인과는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을 지낸 최상목 농협대학교 총장도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총장은 경제정책 방향을 좌우하게 될 인수위원회 경제1(거시경제·경제정책·금융) 분과 인수위원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 중 기획재정부 출신인 추경호(1차관), 류성걸(2차관), 송언석(2차관) 의원은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꼽히면서도 금융권 장관직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이혜훈 전 의원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과거 경제1 분과 인수위원 뿐 아니라 부처에서 인수위에 파견된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등이 장관급 요직을 차지한 경우가 다반사여서 인수위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사례를 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한은 총재의 경우 내부 출신에선 이승헌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장병식 전 한은 부총재, 조윤제·임지원 금통위원 등이 거론된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미국 연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은 총재 후보군까지 포함할 경우 20여 명에 달하는 인사가 금융권 수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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