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호주 국적 前 신도, 고소장 제출
특별지정사건 지정 및 정씨 출국금지 요청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던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가 또 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인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JMS 교주 정명석 출소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정씨를 상습준강간·상습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소인은 영국 국적 입 메이플 잉 퉁 후엔(29) 씨와 호주 국적 A씨(30)다. 이들은 정씨가 수감 중이던 시기에 JMS에 포교됐고 정씨 출소 후 수차례에 걸쳐 피해를 입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JMS 교주 정명석 출소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고소인들이 정씨를 상습준강간·상습준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2022.03.16 krawjp@newspim.com |
정 변호사는 "고소인들의 진술 내용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형법에 명시된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2000년경부터 여성 신도들에 대한 성폭력 사건으로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다가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다. 도피 후에도 말레이시아·홍콩·중국에서 한국인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2007년 중국에서 공안에 체포된 뒤 2008년 한국으로 송환됐다.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고소인 메이플 씨는 "신분을 가리지 않고 정명석을 고소하는 이유는 더 이상 피해자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JMS는 제 말이 거짓말일 것이라 주장하겠지만 제 말이 얼마나 진실되고 당당한지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인 측은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오늘 외국인 피해자들이 형사고소에 나서는데 제가 만난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지만 아무도 고소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소를 포기한 상황인데 오늘 고소한 피해자들의 신변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 외에도 정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다른 여성 신도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수사 경과를 지켜보면서 추가 고소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고소인 측은 사안의 중대성과 2차 피해 우려등을 감안해 경찰청장이 특별 지정 사건으로 지정하고 정씨에 대해서 출국금지조치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정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찰청장이 특별 지정 사건으로 직접 수사하는게 필요하다"면서 "과거에도 정명석은 수사받는 상황에서 6년간 외국으로 도피했던만큼 검찰이 출국금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JMS 측 관계자는 "선교회 측에 대해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과장된 것이며 시시비비가 명백히 밝혀지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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