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호의 항해, 한국전쟁 비극중 가장 인도적 희망"
"한미동맹, 참전용사 희생 바탕의 혈맹"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버트 러니 미국 해군 제독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러니 제독은 흥남철수작전의 주역으로 문 대통령 부모님은 당시 피난민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며 "제독님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픔에 잠겨있을 가족들과 전우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러니 제독은 지난 10일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로버트 러니 전 미국 해군제독< 문재인 대통령 SNS 계정 캡쳐>2022.03.18 |
러니 제독은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다. 1950년 12월 23일, 빅토리호는 갑판과 화물칸까지 가득 채운 1만4000여 명의 피난민을 구해냈고 사흘간 항해 끝에 거제도에 도착했다.
항해 중 5명의 아기가 선상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와 영화 '국제시장'에서 자세하게 묘사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피난민 이송과정을 언급하며 "'매러디스 빅토리호'의 그 항해가 위대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라며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가장 인도적인 희망이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 한미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며,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며 "위급한 긴급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 피난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적 행동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했다. 또 "제 부모님도 그때 함께 피난올 수 있었으니, 제 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 2017년 6월,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제독님을 뵌 것이 마지막이 됐다"며 "우리 국민에게 보내주신 경애심을 깊이 간직하고, 제독님의 이름을 국민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