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 기술주·금융주가 상승 주도
美 국채 10년물 2019년 최고치 경신
유가 숨고르기…WTI 110달러선 유지
[뉴욕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근철·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47포인트(0.74%) 상승한 3만4807.46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43포인트(1.13%) 오른 4511.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0.36포인트(1.95%) 뛴 1만4108.82로 거래를 마쳤다.
미극 증시는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딛고 상승했다.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와 함께 웰스파고(WFC)와 같은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시장을 주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지나치게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을 두고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것보다 0.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거래하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연준의 더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377%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도 2.1683%까지 올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5월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을 72.2%로 책정하고 있다.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론 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 통신에 "제롬 파월의 연준이 경제 연착륙을 하기 어려운 정도는 설렌버거 기장이 허드슨 강에 영웅적인 비상착륙을 한 것과 거의 같다"면서 "시장은 경기 침체를 초래하는 정책 오류와 과도한 소비자 부담, 기업 부문의 경제 성장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등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다중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글로벌 책임자인 마티아스 샤이버는 보고서에서 "주식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하락을 매수하는 경우일 수 있지만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2.5%에 가까워지면 성장주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식에 압력을 가할 수 있어 주식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JP모간은 다른 견해를 내놨다. 이날 JP모간은 고객의 80%가 주식 익스포저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사상 최고다.
JP모간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포지셔닝이 약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방향성이 위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EU(유럽연합)가 당장 러시아의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나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6달러(0.3%) 떨어진 배럴당 11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 하루 만에 7% 급등한 바 있다.
안전 자산인 금값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 하락한 1921.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미국 달러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달러 지수는 0.01% 내렸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05% 상승한 1.1023달러를 기록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