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지명자, 尹측에서 먼저 나온 이름"
"당선자 귀, 누군가 막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 차가 엇갈린 것과 관련해 "윤 당선인의 주장이 거짓에 가깝다고 느껴진다"며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2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당선인을 배려해서 인선을 한 것 같은데 당선인 측은 청와대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2022.03.23 photo@newspim.com |
그는 "한은총재로 지명된 사람은 당선인 측에서 먼저 나온 이름"이라며 "청와대에서 애초 그분을 거론한 게 아니다. 심지어 당선인 측에서 그 사람에게 의사타진까지 해봤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3일 문 대통령은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인선은) 당선인 측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주장한 반면 윤 당선인 측은 "협의한 바 없다"고 전면 부정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의 이번 '진실 공방'을 두고 또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당초 청와대에 전달된 (인선에 대한) 의견이 당선인 생각이 아니라 측근 개인의 생각이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 만약에 그렇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을 향해 "제대로 된 정보를 보고받고 있는지, 당선인의 귀를 누군가는 막고 있지 않은지 한 번 살펴보시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윤 의원은 윤 당선인의 '민정수석실 폐지'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일견 타당성이 있다. 수석실 제도가 부처를 대변하는 제도가 돼버리는데 그렇게 되면 총리실과 겹치기 때문"이라고 윤 당선인 의견에 일부 동의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국무총리라는 기형적 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거다. 그래서 (윤 당선인이)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과연 그것이 효율성이 있을까 우려는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라리 아젠다(의제) 별로 수석을 두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오후에 진행되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아직 (누구를 뽑을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새 원내대표가 어디에 방점을 찍고 의정을 펼쳐야 하느냐'는 질문에 "통합과 혁신 두 가지다. 지난 대선 패배 성찰과 반성에서 나온 과제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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