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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시위 재개한 장애인들…"인수위서 확답 달라"

기사입력 : 2022년03월24일 11:19

최종수정 : 2022년03월24일 11:19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장애인단체가 지난달 23일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에 시위를 재개했다.

24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차장에는 스물세 번째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하기 위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모였다. 현장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12명을 비롯해 단체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이날 경복궁역에서 혜화역까지 출근길 지하철 타기를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전장연 회원들이 24일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3.24 heyjin6700@newspim.com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오늘부터 다시 지하철을 매일매일 타겠다"며 "장애인들이 제시한 예산은 20년이 넘도록 처리되지 않는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은 정말 빠르게 결정하더라. 그 결정속도의 만분의 일만큼이라도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시작으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권리 예산 반영을 주장하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진행했다. 대선 후보들에게 예산 관련 공약을 요구하던 단체는 심상정 전 후보와 이재명 전 후보가 TV토론에서 이동권 보장을 언급하자 지난달 23일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전장연은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도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다. 이에 전날 인수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장애인차별철폐는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당연한 과제고 인수위에서 당연히 중점 과제로 다루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장애인 권리 예산을 언급했다. 그러나 전장연은 "인수위 브리핑에서의 언급은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원론적인 립서비스 답변"이라며 이날부터 출근길 지하철 타기를 이어 가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8시20분쯤 경복궁역에서 충무로역까지 가는 3호선 열차에 탔다. 10여대가 넘는 전동휠체어가 탑승하는 데 13분가량이 소요됐다.

지하철 안에서 박 대표는 전날 인수위 브리핑 내용과 관련해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윤 당선인과 인수위 측에 전달하고 답을 달라고 했지만 공식적인 답은 없고 전날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검토한다는 말만 했다"며 "이미 20여년간 수없이 이야기했다. 검토할 때가 아니라 이제는 답을 줄 때"라고 주장했다.

오전 8시42분 열차가 충무로역에 도착했고 박 대표는 단체 회원들이 내려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동안 지하철 출입문 앞에서 이동권 보장을 주장했다. 오전 8시50분쯤 서울 중부경찰서 경비과장은 "지하철 출입문을 막고 운행을 방해할 경우 시민의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 지하철운행 방해 시 지하철교통공사 업무방해 및 교통방해 혐의로 사법처리될 수 있다"며 "지금부터 불법행위는 전부 채증하겠다.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했다.

출근하던 일부 시민은 고함을 치는 등 열차 지연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오전 8시42분에 충무로역에 도착한 열차는 오전 8시54분 전장연 회원들이 모두 내리면서 다시 출발했다. 충무로역에서 열차는 12분 지연됐다.

이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충무로역까지 지하철 출근길에 동행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입법부 일원으로서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 필요한 건 사법처리가 아니라 입법처리"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 없는 시민들은 당연히 누릴 권리를 말로만 보장한다며 20년이 넘도록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울시와 대한민국 정부가 행정 처리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전장연 회원들이 24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3.24 heyjin6700@newspim.com

비장애인 시민들이라면 충무로역에서 곧바로 4호선을 갈아타겠지만, 충무로역에서는 혜화역 방향 플랫폼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전장연 회원들은 목적지와 반대인 명동역을 거쳐서 이동했다.

또 혜화역에는 중앙 통로가 없어서 목적지인 혜화역 안 출근길 선전전 장소로 가기 위해서는 한성대역까지 한 정거장 더 가서 반대편 플랫폼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이날 8시20분쯤 시작된 지하철 탑승은 이날 9시42분쯤 종료됐다. 비장애인이라면 지하철 최단 시간 기준 15분이 걸리는 거리를 1시간20분이 넘게 걸려서 도착한 셈이다. 지하철을 승하차하는 과정에서 갈아탈 열차가 올 때까지 혹은 엘리베이터에 회원들이 다 탑승할 때까지 지하철 출입문 앞에서 박 대표가 발언을 이어가면서 지체된 측면도 있다.

지하철이 정체된 동안 일부 시민은 "청와대 가서 말하라", "뭐 하는 짓이냐"라며 격분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항의하는 시민에게 "우리는 말도 하지 말고 내리라는 것이냐"라며 "지하철을 타면서 죽어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 내일도 지하철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혜화역에 도착한 이들은 74번째 출근길 선전전을 이어갔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 앞, 종로구 효자동 치안센터 등에서 '3·26 전국장애인대회 및 4·20 공투단 출범식'을 진행한다. 이후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사에서는 1박 노숙 농성을 할 예정이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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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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