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청년 부상제대군인 6인과 간담회
"소외됐던 청년 부상제대군인 보듬을 것"
'원스톱 상담창구' 통해 전문 법률상담 지원
"가족문제 및 대중인식 해결 앞으로 더 논의"
[서울=뉴스핌] 채명준 인턴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 부상제대군인 지원사업' 시행에 앞서 청년 부상제대군인의 어려움을 듣고 함께 논의하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오 시장은 간담회에서 '원스톱 상담창구'를 비롯한 4대 분야(상담·심리재활·자립역량·예우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그동안 소외됐던 청년 부상제대군인을 보듬겠단 의지를 보였다.
오 시장은 24일 오후 2시 부상제대군인을 기억하기 위해 새롭게 꾸민 서울도서관 3층 기록문화관에서 청년 부상제대군인 6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인턴기자 = 간담회 직전 서울광장에서 오세훈 시장과 청년 부상제대군인 6인 2022.03.24 mrnobody@newspim.com |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청년들과 부상제대군인의 어려움과 현행법의 불합리함, 그리고 앞으로 보훈 정책이 나가야 할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했다.
◆ '원스톱 상담창구'로 유공자 신청 등 전문 법률상담 지원
특히 '서해수호의 날'을 맞는 오는 25일 마포구에 개소를 앞두고 있는 '서울시 청년 부상제대군인 원스톱 상담창구(원스톱 상담창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는 전국 최초로 부상 제대군인 청년 종합지원 허브 역할을 담당할 공간으로, '서울 사회복지 공익법센터'의 전문 변호사가 국가유공자 신청부터 선정, 등급 결정에 대한 불복 등과 관련한 법률상담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우리가 만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가까이 됐다. 군대에서 다친 사람들을 위해 상담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여러분의 말을 듣고 공감했고 이렇게 1년 만에 결국 만들어냈다"며 원스톱 상담창구에 대한 애정과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서 오 시장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훈련받다가 부상을 입었음에도 이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라며 "나라를 지키다 생긴 상처에 이어 유공자 인정을 받는 과정 혹은 부족한 치료지원으로 인해 '두 번째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계신 유공자분들이 경험을 토대로 평소에 가진 정리된 생각을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신다면 똑같은 희생을 막고 지속가능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 부상자 가족들 관리와 PTSD 대중 인식개선 활동도 필요
참석한 청년 중 1명이자 이번에 개소할 원스톱 상담창구의 리더를 맡고 있는 이주은 씨(해병대 장교 근무 중 지뢰 밟아 왼쪽 발목 다침)는 "부상당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도 많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는다"며 "이들을 위한 지원 또한 추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평해전 부상제대군인 권기형 씨는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와 달리 보이지 않는 마음속 상처인 PTSD는 대중적 인식이 낮아 치료받기도 보상받기도 어렵다. 대중적 인식을 넓히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인턴기자 = 권기형씨로부터 모자를 받는 오세훈 시장 2022.03.24 mrnobody@newspim.com |
이에 오 시장은 "어떻게 부모님까지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우리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며 "우선 올해는 상담소를 개소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을 위안 삼고, 가족 문제 및 인식 문제는 함께 앞으로 더 많은 논의를 해나가자"라고 답했다.
한편, 간담회가 끝난 뒤 떠나려는 오 시장에게 권기형 씨가 "다른 곳처럼 들러리가 아닌 우리가 직접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 고맙다"며 자신이 참전했던 연평해전 기념 모자를 선물로 건네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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