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대선 당시 이재명 20%p 이상 압승"
"김동연, 합당 후 서울시장 출마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전 후보가 시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강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사실상 이 전 후보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넘겨주고 함께 지방선거를 치르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2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고문이 시흥 보궐선거에 나가면 경기도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 대한 쌍끌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 전 후보의 역할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지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3.28 leehs@newspim.com |
조 의원은 "시흥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이 전 후보가 유일하게 20%p 이상 격차로 압승한 곳"이라며 "(이 전 후보가) 안정적으로 국회에 입성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앞으로 민주당 혁신과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저의 구상에 대해서 많은 지지자들께서 상당히 호응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 전 후보가 당 대표를 역임한 후 차기 대권 수순을 밟는 편이 낫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선 "앞으로 윤석열 정권에서 탄압이 벌어질 수 있는데 그에 대해 이 전 후보를 지키는 울타리가 필요하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구상이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출마와 관련된) 취지와 구상에 대해 이 전 후보에게 말했다"면서도 "그에 대한 이 전 후보의 말이나 구체적 내용은 지금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의 합당 논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의원은 "합당 문제와 지방선거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김동연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서울시장 자리가 명분에 맞다"고 했다.
또 "경기도 경우는 이미 당내 주자들이 뛰고 있고 그런 속에서 전략공천이나 경선 룰을 변경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그럼에도 굳이 경기도를 택한다면 저는 마다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생각"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가치와 철학, 성과와 업적을 계승해 경기도를 '정치 1번지,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며 경기시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