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일대에서 철수한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원전 운영 국영기엉인 에네르고아톰은 31일(현지시간) 체르노빌 원전과 인근 지대를 점령했던 러시아군이 이곳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체르노빌 인근의 벨라루스 국경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체르노빌 지대를 점령하고 주둔했던 러시아군 일부가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통신매체도 피폭된 러시아 병사를 태운 버스가 벨라루스의 병원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체르노빌 일대 위험지역인 '붉은 숲' 등에서 안전 장비없이 주둔하거나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지난 2월 24일 벨라루스 국경을 통해 부대를 진입시켜, 체르노빌 일대를 전격 점령했다.
체르노빌은 구소련 시절인 지난 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주변 일대는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평소 일반인은 물론 군병력의 접근도 제한됐던 곳이다.
다만 체르노빌과 수도 키예프 간의 거리가 130km에 불과, 러시아군 침공시 키예프 점령을 위한 요충지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체르노빌을 두고 공방전을 벌일 경우, 추가 방사능 노출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9일 체르노빌 원전 시설 전체에 전력이 공급이 중단됐다며 방사능 피폭 사고를 막기 위해 임시 휴전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지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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