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곡물가격 오름세…생활물가 불안
오이·애호박 등 시설재배 다음주도 오름세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에너지 가격 진정세가 잦아들지 않아 당분간 생활물가 고공행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물가 부담 증가
1일부터 전기와 가스요금이 인상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지난해 12월 확정한 전력량 요금 인상분 4.9원과 기후환경요금 인상분 2원 등 kWh당 6.9원 오른다. 4인 가구의 평균 전력 사용량(307㎾h)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약 2120원(부가세 및 전력기반기금 제외)을 추가부담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 인스턴트 커피, 간장, 탄산음료 등 물가가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린 11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1.11 kimkim@newspim.com |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주택용 가스요금도 이날부터 3% 오른다. 일반 가정 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한달 요금이 940원 가량 상승한다. 음식점이나 숙박업 등 영업용도 업종에 따라 1.2%~1.3% 인상된다.
가스와 전기요금을 더하면 4인 가구 기준으로 한달에 약 3000원, 1년이면 3만60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전기와 가스요금 상승은 올들어 전력발전에 필요한 LNG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문제는 추가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국제 유가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할 경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 물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4월1일 기준)는 1L당 1996.38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평균 2000원을 웃돈 것에 비하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서울지역은 평균 2063,7원으로 여전히 2000원을 넘는다.
화물차 등 산업의 핏줄 역할을 하는 화물차 등에 쓰이는 경유 가격도 전국 평균가 1917.04원(1L)으로 고유가 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유가 급등을 부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안정을 찾을 지는 미지수다.
◆ 국제유가 급등 영향 밥상물가 고공행진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격 뿐 아니라 밀과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생활물가에 미치는 여파가 만만치 않다.
이번주(3월24~30일) 밥상물가는 오이와 오렌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미나리와 시금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04.01 fair77@newspim.com |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주 오이(가시 10개)는 평균 1만5296원으로 지난주 1만2716원에 비해 20.3% 급등했다.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작용했다. 유가상승에 따른 시설오이 재배비용이 증가했고, 큰 일교차로 인한 생육부진 및 병해 등이 겹치면서 공급량이 감소했다.
오렌지(수입 10개)는 1만3399원으로 지난주(1만2299원) 대비 8.9% 올랐다. 대형마트 할인행사가 종료 등 영향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미나리와 시금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나리(100g)는 이번주 평균 819원을 기록하며 지난주(758원) 대비 7.4% 떨어졌다. 따뜻한 기온과 잦은 비로 산지작황이 원활해 가격 하락세로 이어졌다.
시금치(1kg)도 평균 7049원으로 지난주(7367원) 대비 4.3% 떨어졌다. 봄철 기온 상승으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 유가영향 시설재배 오이·애호박 다음주도 오름세
다음주(3월31~4월6일)에는 오이와 애호박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청양고추와 대파, 열무는 가격이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04.01 fair77@newspim.com |
오이는 지난주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애호박도 큰 일교차와 유가상승에 따른 시설재배비용 증가로 가격 오름세가 예상된다.
청양고추는 재고량 증가로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파와 열무는 따뜻한 기온 영향으로 생육 발달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감자와 깐마늘, 양파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