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 "러시아 UNHRC 회의에 참여하면 안돼"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미국과 영국 등이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자격 정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외곽도시인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전역과 부차에서 발생한 참상은 우리가 언행일치를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며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원칙을 뒤엎는 회원국인 러시아를 계속해서 UNHRC 회의에 참여하게 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이 기구에서 권위의 자격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러시아가 선전을 목적으로 이 기구를 이용하는 일이 없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키이우 로이터= 뉴스핌]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 모습. |
영국도 즉각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자격 정지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민간인들을 집단 학살했다는 의혹에 대해 규탄하며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고문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부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 명의 민간인을 살해했으며 수많은 고문과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도 대러 추가 제재를 논의할 방침이다. EU는 러시아의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됐다는 의혹에 대해 잔혹 행위라고 규탄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EU는 긴급히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몇몇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된 잔혹 행위를 규탄하며, 모든 대학살과 잔혹 행위의 목록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