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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달러당 130엔 넘어가면, BOJ 경고음 낼 것"

기사입력 : 2022년04월06일 20:07

최종수정 : 2022년04월06일 20:08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재직 당시 고환율주의자로 '미스터 엔'으로까지 불렸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성 사무차관(현 인도경제연구소 이사장)이 "엔화가 달러 대비 130엔이 넘으면 일본중앙은행(BOJ)이 경고음을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는 달러 강세를 반영한 것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거라 보는 일부 투자자들은 달러당 엔화 환율이 130엔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 최근 5년 차트, 자료=야후파이낸스] 2022.04.06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만일 환율이 130엔을 넘기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BOJ가 경계 태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화는 전통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혼란이 전 세계를 뒤흔든 가운데 일본 엔화는 3월에만 미 달러화 대비 5%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주요국 은행들의 매파 기조와 정반대로 가고 있는 BOJ의 완화적 정책이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4일에도 엔화의 움직임이 "다소 급격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 전체 도움이 된다고 재차 강조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로다 총재하에 BOJ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완화 통화 정책을 채택해 왔다. 지난 90년대 버블(거품) 경제 붕괴 이후 약 30년간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싸워 왔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에 육박하고 유로존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에도 2월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 제품 제외)은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에 그쳐 정책목표(2%)와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맨프리 길 스탠다드 차티드 전략분석가 역시 "BOJ가 인플레 목표 달성에 중점을 둔다면 엔화 약세에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나 엔화 약세가 BOJ가 인플레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엔화의 약세가 달러화 강세로 인한 것인데다 연준의 수차례 금리 인상 시나리오도 이미 엔화값에 반영됐기 때문에 엔화가 더 절하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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