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지명 4일만에 기자단 질문 외면
고액 고문료 등 의혹 불거지자 입 닫아
투기자본감시센터 '뇌물 혐의' 검찰고발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나흘만에 '불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혼밥'을 한다며 현 정부의 소통부재를 비판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앞세웠다.
하지만 새정부의 국무총리가 될 후보이자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읽고 대응해야 하는 '2인자'가 벌써부터 '소통이 아닌 불통'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불거지는 의혹·고물가 등 현안 질문 준비에 '묵묵부답'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4일 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오전 8시 35분쯤 출근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04.07 yooksa@newspim.com |
그러나 앞서와 달리 출근길 질문을 받지 않고 "수고한다"는 말만 남긴채 바쁜 걸음으로 준비단 사무실로 향했다. 청문회 준비단이 오픈한 지 4일 만에 굳게 입을 다문 것이다.
이날 기자단이 준비한 질문은 ▲서울 종로주택을 시세보다 높은 100억원 가량에 매물로 내놨다는 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 ▲1990년대 외국기업에 주택을 임대한 것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 ▲재정 건전성 원칙 등 입장이 원칙론에 기반한 것이라는 발언 등 경제분야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차이가 날 경우 대응방법 ▲물가가 10년 3개월만에 4%대를 기록하며 고물가에 대한 대응 정책 등이다.
대통령과 더불어 내각을 이끌 국무총리에 대한 도덕성과 현재 막중한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의식 등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궁금증'이 반영된 질문이다.
한덕수 후보자는 지난 4일 첫 출근 당시 질문에는 비교적 성실히 답변했다. 하지만 이틀과 사흘째 출근길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액 연봉 의혹 등이 제기되자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급기야 나흘째인 7일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물고 만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를 나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 명분 가운데 하나는 '국민과 소통'이다. 하지만 '국정의 2인자'가 될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민적 관심사에 '청문회를 핑계'로 짧은 시간이나마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은 벌써부터 '소통부재'라는 반응이 중론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껄끄러운 질문이라고 해도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폭발력있는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것이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법"이라며 "청문회에서 얼마나 잘 답변할 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소통이 아닌 불통' 이미지를 쌓아가는 것 아닌 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투기자본감시센터, 한덕수 후보자 대해 검찰 고발장 제출
한편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한덕수 후보자를 뇌물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이날 오후 2시 제출한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고발장에서 "한덕수 후보자가 김앤장으로부터 당시 1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의 뇌물을 받고, 부총리로 영전하여 불법으로 론스타와 김앤장의 공범이 돼 2조 6000억원의 국고 손실을 야기했다"며 "아울러 저축은행 사태를 고의로 야기해 26조원의 공적자금 손실과 10만 노인의 피해를 일으키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오히려 국무총리로 승진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서 친 김앤장 대법원장인 양승태의 대법관 추천위원장이 돼 김앤장의 대법원을 만든 대가로 김앤장에서 또다시 18억원을 뇌물로 받다가 다시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로 지명돼 책임총리 운운하면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며 "한덕수와 김앤장과 론스타가 이미 고발된 2조 6000억원의 국고손실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의 수사를 막기 위해 김앤장 세력이 총동원돼 한덕수를 총리 만들기에 나선 것"이라는 내용도 고발장에 담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04.07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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