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국가 전략산업"
정의선 회장 만나 미래 연구 개발 인력 육성 논의
[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8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친환경 교통수단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미래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후보시절 내연기관차 등록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안 위원장의 행보는 친환경자동차 개발에 대한 새 정부 의지가 담겼다는 게 인수위 대변인실 측의 설명이다.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인수위가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향후 기업 총수와의 만남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8일 경기도 화성 소재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안철수 대통령직위원회 위원장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안철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국가 전략산업"
안 위원장은 경제1·2분과를 포함한 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 현대차·기아의 첨단 주행기술 연구단지인 남양연구소를 찾아 전기차·수소차·도심항공교통(UAM) 등 친환경 교통수단의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이을 국가 전략산업이자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의미 있는 과학기술 현장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정의선 회장을 만나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에 탑승해 행사장인 현대디자인센터까지 이동했다. 쏠라티 로보셔틀은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 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적용한 차량이다.
안 위원장 등은 현대차그룹 연구소 및 미래 기술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련 산업 발전 및 미래 연구개발 인력 육성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AI, 빅데이터, 수소연료전지 등 첨단 미래기술과 융합하고 서비스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국가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尹 공약서 내연기관 차 등록 금지 약속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지난달 2023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에 대해 신규 등록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공약한 퇴출시기인 2040년보다 5년이 빠르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시절 정책공약집에서 새 정부는 기후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동일한 수준의 강력한 이산화탄소 감축안을 제시한다. 2025년까지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7'을 도입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인다는 게 골자다.
또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출시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민주당이 공약한 퇴출 시기인 2040년보다 5년 빠르다.
전기차 지원 방안 중 하나로 윤 당선인은 충전요금을 향후 5년 동안 동결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는 1㎾당 평균 290~310원 수준인데 이 가격을 5년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특례가 축소되면서 충전요금이 꾸준히 올랐다. 당장 오는 7월부터 충전 기본요금의 25%, 이용요금의 10% 할인 혜택이 사라진다.
이와 함께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서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안 위원장의 행보는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자동차 산업의 일선 현장을 방문해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이어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oftco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