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3194.03(-1.49, -0.05%)
선전성분지수 11633.32(-58.15, -0.5%)
촹예반지수 2453.55(-34.22, -1.38%)
커촹반50지수 989.93(-14.68, -1.46%)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통화 정책 완화 효과가 미미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p 인하해 약 5300억 위안(약 102조 7000억 원)을 공급한다고 밝혔음에도 중국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05%, 0.5% 내린 3194. 11633.32포인트를 기록했다. 촹예반지수와 커촹반50지수는 이보다 낙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8%, 1.46% 하락한 2453.55포인트, 989.33포인트로 거래 마감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9일 주가 추이 |
증시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거래 규모 역시 축소되고 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이 8000억 위안을 밑돈 가운데 오후 들어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19억 4400만 위안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북향자금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 22억 6400만 위안의 순유출 됐지만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 3억 2100만 위안이 순유입 되면서 순유출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이날 거래에서는 반도체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집적회로(IC) 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 기업의 3월 생산량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는 소식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웨이얼반도체(韋爾股份·603501)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베이징화펑시험관제기술(華峰測控·688200)도 9%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호텔 및 외식 테마주도 하락했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봉쇄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일례로 상하이 인접 지역인 장쑤(江蘇) 쑤저우(蘇州)는 지난 4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온 뒤 관할 위성도시들을 차례로 봉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약 테마주 전반도 하락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테마주들의 약세가 눈에 띄었고 바이오백신 테마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석탄·석유·철강 등 경기민감주들은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작용하는 모습이다.
종자·농약·비료 등 농업 관련 섹터 전반도 강세를 연출했다. 중국 당국이 농업 분야의 융자 지원을 강조한 문건을 발표한 것이 호재가 됐다. 중국 농업농촌부와 국가향촌(농촌)진흥국은 최근 '사회자본의 농업·농천 투자 가이드(2022년)'를 발표함으로써 사회자본의 현대 재배업 및 양식업, 종자업, 향촌 부민(富民)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료 업계의 실적 호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18일 기준 비료 섹터 14개 상장사가 올해 1분기 예상 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13개 기업이 순익 플러스 증가를 예고했고, 이 중 12개 기업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5배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지준율 인하가 인하 폭에 관계 없이 증시 반등을 견인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지준율 보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야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신(中信)증권은 향후 1개월이 중요한 '관망타임'이 될 것이라면서 증시가 단기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