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 재무장관 등 러시아 참여 행사에 불참 예정
G7 장관들도 집단 퇴장등 준비
G20 차원 공동보조는 균열... 러 퇴출도 난망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서방의 주요 국가 재무장관들이 러시아가 참여하는 주요 20개국(G20) 재부장관 회의 행사를 보이콧(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의 파행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를 계기로 다음날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회의 중 일부 행사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이번 G20 관련 행사 중에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 장관 등이 참가하는 회의를 보이콧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어서 입국이 불허된 상태이며,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미국과 서방의 선진국으로 구성된 주요 7개국(G7)의 장관들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 표시로 러시아측 참여 행사에 불참하거나 집단 퇴장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다만 개막식 연설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그는 또 러시아의 제재가 논의되는 회의 등에 참석,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선별적 보이콧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G7 회원국들의 이같은 결속과는 달리 G20 회원국들이 모두 공동으로 보조를 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로 미국 등이 G20 회의에서 러시아의 퇴출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등은 이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대러 제제 필요성에 동조하면서도 정작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전면 차단하지는 않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옐런 장관이 G20 회의에서 러시아측을 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 싱크탱크 애틀란틱 카운슬 유라시아 센터의 아리엘 코헨은 WP에 "이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에 영역과 전장을 양보하지 않고 모든 회의에 다 참석해서 입장을 더 강화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장관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높이면서도, 대러 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은 회원국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