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항복 제안을 거부하고 저항하고 있다고 러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과 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마리우폴의 우크라 방위군은 아조우스탈과 일리이치 등 제철소에서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과 계속 전투를 하고 있다.
현지 취재 중인 AP통신의 두 명의 기자도 우크라 방위군 약 2500명과 외국인 자원 용병 약 400명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주둔하며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알렸다.
[마리우폴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14일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 한 도로 양측건물들이 공격으로 파괴됐다. 2022.04.15.wodemaya@newspim.com |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17일 오전 6시(한국시간 17일 낮 12시)부터 우크라 방위군과 외국인 용병들이 무기를 내려놓아 자진항복하고 적대행위를 중단하면 생명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데니스 푸실린 DPR 수장은 제안한 항복 시일을 넘김에 따라 저항을 계속하는 우크라군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DPR군 측은 "최전선의 상황은 팽팽하다"며 "우리 군은 이미 아조우스탈에 진입하고 있고 일리이치의 경우 실질적으로 우리가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우크라 방위군이 수세에 몰렸다는 러시아측의 주장에 전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전투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며 "간밤에는 아조우스탈에서 5km 떨어진 타간로그로(路)에서도 전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전시상황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러시아와 DPR 연합군이 지난달 7일 마리우폴을 포위한 이래 도시는 쑥대밭이 됐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군이 이곳 산부인과 병원과 극장을 포격하는 등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는 등 도시 시설 대부분이 파괴됐다. 마리우폴이 속한 우크라 도네츠크 지역 당국은 최대 2만2000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비록 대다수의 여성과 아동이 도시를 탈출했지만 약 10만명의 시민이 아직 마리우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러시아군의 통제 하에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마리우폴 교전이 얼마나 장기화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동부 지역에서의 결상항전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같은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끝낼 목적으로 우크라 동부 영토를 포기할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손에 넣는다고 해서 수도 키이우에 대한 점령을 다시 시도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 땅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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