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해관총서는 3월 중국과 러시아 사이 무역 규모는 116억 7000만 달러(14조 281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76% 늘어났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인 전달(1~2월) 증가율(25.7%)보다 대폭 줄어들었지만 중국과 기타 국가들 간 평균 무역 증가율인 7.75%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작년 양국의 무역 규모는 146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강행한 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범위와 강도를 확대했다.
하지만 중국은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침공이라 규정하지 않고 서방의 제재는 불법이라고 질책하며 러시아와 정상적 경제 교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몇 주 전에 서로의 관계에 대해 '한계는 없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며 우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러시아가 서방의 수출 통제나 금융거래 금지 조치 등을 회피하도록 돕는다면 중국 기업에도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최근까지 중국이 서방의 제재를 위반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중국 기업들은 미 정부의 제재로 인한 여파를 우려해 러시아와 각종 거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러시아는 중국과 경제 협력 강화를 통해 서방의 제재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극심한 경기 침체를 피하진 못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알렉세이 쿠드린 전 러시아 재무장관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자본 유출로 인해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10%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각종 제재의 영향으로 2022년 러시아의 국내총생산은 12% 줄어들 것이며 러시아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23%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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