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푸틴에게 이미 전쟁을 멈추길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친강 대사는 20일 CBS 방송 '페이스 네이션' 진행자 마가렛 브레넌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에게 물러설 것을 요청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했다"며 "계속해서 (푸틴에게) 평화 협상을 권했고 즉각적인 휴전을 독촉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라며 "즉각적인 휴전 요구와 인도주의적 지원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강 주미 중국대사(왼쪽)가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네이션' 진행자 마가렛 브레넌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텅쉰왕(騰訊網)]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전날 "중국과 러시아는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신뢰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라며 "40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많은 공통의 이익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러시아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했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재자 강조한 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식량, 의약품, 침낭, 분유뿐" 이라며 "어떠한 무기와 탄약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서방 국가의 대러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친 대사는 모스크바에 재정적 지원 여부를 묻자 "중국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 경제, 금융, 에너지 협력을 하고 있고 이는 주권 국가 사이의 정상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침공이라고 비난하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순진하게 굴지 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비난받는다고 물러선다면 난 깜짝 놀랄 것"이라며 "비난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의 인권 탄압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친 대사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유엔 인권사무소에게 무제한적 접근 권한을 줄 것인지 묻자 "전적으로 거부한다"며 "인권 침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뷰 이후 중국 현지에서는 진행을 맡았던 마가렛 브레넌 기자가 친강 대사의 답변을 23차례나 끊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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