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미국 국방부가 28일(현지시각)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 전략이 명시된 2022년 국가방위전략(NDS)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을 '다중적인 위협', 러시아를 '시급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위협을 국방 업무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전략적 공격 억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도전 및 유럽에서 러시아의 도전 억지, 탄력적인 통합군과 방위 생태계 구축 등을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또한 국방부는 중국을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하며 "중국에 대한 억지력 유지와 강화를 위해 긴급하게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잔혹하고 정당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알 수 있듯 시급한 위협"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같은 날 중국의 군사적 위협 증가 등을 근거로 전년보다 4.1% 증가한 7730억 달러(약 937조 3398억 원)의 국방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예산은 국가 방위 전략과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며 "또한 러시아를 포함해 북한·이란 등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대한 억지 태세 유지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은 즉각 반박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국가방위전략 보고서는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 논리로 가득 차 있다"며 "대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가상의 적을 만들고 타국의 정치적 안보 우려를 무시하며 집단을 조성해 대항하려 했던 것을 반성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는 미국 지도자가 신냉전과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에 대항하거나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길 촉구한다"며 "새로운 정세 속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올바른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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