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허위정보를 유포하며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중국 외교부가 강력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관련 허위정보를 퍼뜨렸다고 비난하는 것 자체가 허위정보 유포"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줄곧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에 근거해 조속히 전쟁을 멈추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피하며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대국 힘겨루기의 최전선이 돼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 각국은 전략적 자율성의 원칙을 지키고 안보 불가분성의 정신에 따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유럽 안보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보 불가분성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해서 자국의 안보를 추구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다.
또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을 붙이고 기름을 붓는 게 아니라 냉정한 이성이 필요하다"며 대립이 아닌 대화를 통해 평화를 회복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중국이 역사의 옳은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중국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의혹은 모두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같은 날 이탈리아 주재 중국 대사도 현지 매체 '라 베리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언론이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한다는 등 허위사실을 잇따라 유포하고 있다"며 "대중에게 공개할 증거가 있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나토 특별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거짓말과 허위 정보 확산 등을 통해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동맹국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위한 물질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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