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에 접어들고 세계적인 탈중국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독립 성향의 싱크탱크인 대만제헌기금회(臺灣制憲基金會)가 26일 학자, 전문가를 초청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새로운 국제 정세 속에서 대만의 안보와 비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사평론가 왕하오(汪浩)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러시아 간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의 정치, 안보, 경제가 처참하게 무너지고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양극 체제가 세계 질서를 주도하게 되면서 경제·무역·금융·과학기술·안보 등 전 영역에 걸쳐 세계적인 '탈중국'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탈러시아'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신냉전 시대에도 대만은 중국이 아닌 미국 친화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왕하오는 "세계에 중국보다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만은 반드시 친미 기조를 유지하고 자유주의 진영에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평론가 왕하오(汪浩). [사진=대만 CTS] |
그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주권국가라는 이유로 국제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대만 문제를 국제화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만에는 주권 회복과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법 학자인 쑹청언(宋承恩)은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임에도 침략을 당했다"며 "주권 확보의 움직임을 강화하여 국가 정상화 이루는 것이야말로 대만 안보를 지키기 위해 정부가 책임지고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장궈청(張國城) 대만 싱크탱크 자문 위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국토 면적이 넓고 독립국의 지위로 국제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오랜 내전으로 전투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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