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의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러시아 스마트폰 기업이 중국 OS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국영 매체 스푸트니크는 러시아 스마트폰 기업인 BQ가 미국의 수출 통제로 안드로이드 OS의 사용이 중단되자 중국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인 '하모니 OS'(Harmony OS)를 테스트 중이라고 27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보자노프 BQ 대표는 "구글로부터 미국 법률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수출·재수출 및 미국산 소프트웨어와 기술 공급 등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이미 인증된 기기는 계속 사용이 가능하지만 새 기기의 안드로이드 시스템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BQ사가 하모니OS를 테스트 중이며 올 하반기 하모니OS가 탑재된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본사 사옥의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보도 직후 화웨이는 "당분간 하모니OS가 탑재된 휴대전화를 해외에 출시할 계획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를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해외직접제품규제(FDPR)를 동원했다.
FDPR은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자국산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들어갔다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제재 조항이다.
앞서 2019년 트럼프 정부는 안보문제를 이유로 화웨이에 FDPR를 적용했고 대만 TSMC 등으로부터 반도체 칩을 납품 받지 못한 화웨이는 매출 급감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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