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父, 코로나 후유증 겪어…모교로 모셨다"
尹, 방명록에 "의료인 헌신에 경의 표한다"
이철희·김부겸…최태원·이재용·손경식도 빈소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윤채영 홍석희 인턴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부친상 빈소가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조문객들은 인수위 도중 부친상을 당한 안 위원장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공식조문 시간인 이날 정오부터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뒤이어 재계를 대표하는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까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부친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한 뒤 안 위원장을 위로하고 있다. 2022.04.20 photo@newspim.com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 8시 25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이철규 당선인 총괄보좌역과 함께 빈소로 향했다.
윤 당선인은 방명록에 '의료인으로서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故人(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장제원 비서실장과 권영세 인수위부위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이철규 총괄보좌역 등과 함께 약 3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안철수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배웅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당선인이)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다"며 "저희 아버님이 1930년생이신데 건강하셨다가 코로나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며 "서울의대가 아버님 모교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상을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장제원 비서실장은 "30분 정도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식사는 하지 못했다"며 "당선인께서 만찬 일정을 취소하시고 올라오셨다. 그정도로 안 위원장을 위로해드리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위 간부들, 안 위원장 가족들과 코로나 이야기도 했다"며 "앞으로 코로나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전북 일정을 마친 뒤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다"며 "오늘은 자택으로 돌아간 뒤 21일 오전 다시 지방으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준석 대표도 저녁 9시 9분 김형동·허은아 대변인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안철수 위원장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부친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2.04.20 photo@newspim.com |
오전 11시 34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나경원 전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안 위원장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코로나로 인해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매우 안타까워 하셨다"며 "바쁜 시기에 어려움을 겪어 힘드시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전했다.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유승민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김은혜 예비후보는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나눔의 삶을 평생 실천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저희도 그 뜻을 이어받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예비후보는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미안했다. 지방선거와 인수위가 끝나면 편한 시간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부겸 국무총리는 청와대와 정부를 대표해 안 위원장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철희 수석은 "문 대통령 대신 조의를 전달했다"고 짧게 말했으며, 김부겸 총리는 "고인께서 워낙 부산 지역에서 많은 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인술을 펴신 분"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잘 보내드리고 또 굳건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이 발길을 옮겼다. 아울러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특별위원장, 김성한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비롯한 인수위원들도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위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간단히 목례를 하고 (안철수 위원장에게) 슬픔이 크시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나왔다"고 전했다. 한 후보자는 배우자의 점술 의존 논란과 관련해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확인을 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금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고, 중요한 일을 하시고 있는데 상을 당하셔서 굉장히 황망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자 간 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아는 데 슬프실 것 같다. 시간이 있다면 길게 위로를 드렸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인사만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안 위원장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그동안 여러 고생을 하셨는데 많이 피로하실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고 했다.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안철수 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대답 없이 차량을 타고 빈소를 떠났다.
한편 이날 안 위원장의 부친상 빈소에는 박덕흠·권성동·이헌승·이주환·전봉민·정동만·조태용·조은희·조수진·김미애·안병길·서일준·김기현·박대출·정진석·태영호·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등을 비롯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태규·최연숙 국민의당 의원, 정봉훈 해양경찰청장, 배우 유동근 씨 등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