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서울도서관 책 광장서 읽을 수 있어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년 넘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내줬던 서울광장이 드디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며 "따스한 햇살 아래 편하게 책을 읽으면서 서울광장에서 봄기운을 만끽해 달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21일 자신의 SNS을 통해 오는 23일 서울광장이 '책 읽는 광장'으로 변신함을 알리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자 제 꿈이 이뤄지는 날이다. 서울 광장이 책 읽는 광장으로 변신하는 날이기 때문"이라며 "이번주 토요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서울도서관에 소장된 책들을 광장으로 가지고 나가 읽을 수 있다"고 했다.
봄을 맞아 봄꽃을 식재한 서울시청 전경. [사진=서울시] 최아영 인턴기자 = youngar@newspim.com |
그는 "12년 전 서울시 신청사를 새로 지으면서 보존되는 청사의 용도를 도서관으로 하라고 지시할 때부터 저는 시민들이 서울광장에서 자유롭게 책 읽는 모습을 꿈꿔왔다"며 "마침내 그 꿈이 이뤄져서 이제 며칠 후면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동화책을 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연인, 친구와 함께 사색하며 책 읽는 모습을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저자 류시화) ▲채근담(홍자성) ▲위대한 모순어록(마디 그로스) ▲서울을 디자인 한다(권영걸) ▲제도의 힘(김승욱) ▲죽은 원조(담비사 모요) 등을 추천도서로 언급했다.
특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 수록돼 있는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는 '저의 인생 시'이고,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란 시는 그렇게 살 수 없는 저의 가슴을 늘 아프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서울을 디자인한다'는 한마디로 저의 자부심이 녹아 있는 권영걸 전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의 역저"라며 "10여 년 전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했던 '간판 줄이고 없애기',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제정'과 같은 디자인정책의 기초와 배경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죽은 원조'는 저를 아프리카 르완다로 보낸 책이다. 제가 누운 관 뚜껑이 덮일 때 일생 중 가장 의미 있었다고 평가될 1년간의 개도국 생활은 이 책과의 만남에서 비롯됐다"면서 "남을 돕는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되는 책이자, 저의 복지 철학, 나아가 국제사회 속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생각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이러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책 읽는 서울광장은 서울도서관과 연계해 운영된다. 세계 책의 날인 오는 4월 23일 개장해 매주 금·토 오전 11시~오후 4시 동안 운영하며 10월 말까지 총 35회에 걸쳐 이뤄진다. 다만 7~8월은 무더위와 장마를 피해 잠시 쉰다.
행사는 ▲서가존 ▲리딩존 ▲이벤트존 등으로 구성된다. 서가존에는 책수레 형태의 이동형 서가 8대가 비치된다. 각 서가는 주제별로 큐레이션돼 있으며 총 3000여권의 도서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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