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제로 코로나'에 '제로' 된 중국 민심

기사입력 : 2022년04월25일 07:25

최종수정 : 2022년04월25일 13:43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금융 도시이자 경제 수도인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봉쇄 중이다. 주민들의 커지는 불만과 경제 성장에 미칠 우려를 의식해 이달 초부터 단계적인 봉쇄 완화 방침을 밝혔지만 여전히 '전면 해제' 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힌 상하이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경제 성장률이 4.8% 증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7%p나 낮은 것이다. 상하이시는 올해 '5.5% 내외'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봉쇄령이 3월 말에 내려졌고 봉쇄가 장기화함에 따라 2분기 성장률이 더 우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상하이시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더 커지고 있다.

홍우리 국제부 기자

상하이 봉쇄 여파는 상하이 현지에만 그치지 않고 중국 전체,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까지 충격을 주고 있다. 자동차·반도체 등 제조업 기업이 몰린 중국 최대 산업기지으로 통하는 문이 막히면서 대중 수출입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마저 곤란을 겪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은 지난 1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로 '제로 코로나'를 꼽으며 중국의 방역 상황이 전 세계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제 성장률 둔화라는 대가를 치르면서도 '제로 코로나'를 향한 중국 지도부의 집념은 견고하다. 2년 전 우한에서처럼 상하이에서도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고 종국에는 '중국식 방역'의 성공을 더욱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희망을 키우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대변하듯 중국 관영 매체를 비롯한 언론들은 연일 '제로 코로나' 성과를 강조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봉쇄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방역 지침에 따라 착실히 PCR 검사를 받는 주민, 관변 전염병 전문가들의 '제로 코로나' 옹호 발언들을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중이다.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내부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완전히 상반된다. 

대중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매체들의 지나친 '충성 경쟁'은 유력 매체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만들고 있다. 정부 입장만 되풀이하는 매체의 보도에는 더 이상 눈길이 가지 않고, 더욱 더 음지로 파고들었을 '진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분주해졌을 뿐이다.

22일 부터 위챗 등 중국 SNS에서 퍼지기 시작한 '4월의 목소리'는 말 그대로 4월 이후 억눌려 버린 상하이 주민들의 목소리만으로 만들어졌다. 황량하게 변한 상하이 시내를 배경으로 격리를 위해 부모와 떨어지게 된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 병세가 위중한 아버지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다는 자식의 애절한 호소, 배달 음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데 대한 항의 등 상하이 주민들의 불만과 절망이 담긴 짧은 음성 녹음 24개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6분 분량의 영상은 상하이시 방역 당국자가 기자회견에서 "봉쇄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영상을 관통한 것은 봉쇄에 돌입한 상하이 주민들의 울부짖음이다.

항공샷으로 찍은 상하이 시내를 흑백으로 처리하면서 우울함까지 느끼게 하는 해당 동영상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피해갈 리 없다. 누가 제작해 유포한 것인지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동영상을 중국 당국은 신속하게 삭제했고, 관련 검색어도 차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달라진 제목으로, 편집된 내용으로 은밀하게 확산 중이라고 중국 밖 매체는 전했다. 

중국 내 최고 '풍운아'로 꼽히는 왕쓰충(王思聰)은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상하이시 방역 당국이 중국에서 독감 치료제로 사용되는 '롄화칭원(連花淸瘟)'을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배포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롄화칭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추천한 근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중국 부동산 기업 완다(萬達)그룹 창립자이자 15조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왕젠린(王健林)의 아들, '푸얼다이(富二代·재벌 2세)'로 유명세를 얻으며 4000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에 "양심을 갖고 감히 진실을 말하는 매체를 찾기가 진실로 어렵다"고 소신 발언했고 상하이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PCR 검사 역시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쓰충의 이 같은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관련 법과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그의 계정을 폐쇄한 웨이보 측 설명이었다.

과거 김치 비하 발언을 했던 중국의 한 아나운서가 개인 SNS에 '코로나19를 조심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이후 출연하고 있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것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다. '간판 아나운서'였던 주샤(朱霞)를 면직하면서 랴오닝성 방송국은 "코로나19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으며 구체적인 징계 사실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통제하기까지 했다.

당국의 강력한 의지만큼이나 촘촘해졌을 검열망. 그 틈새를 뚫고 새어나온 민중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은 민심의 불안과 여론의 불만이 극으로 치달았음을 방증하는 것 아닐까. '제로 코로나'를 외치면서 결국 지도부에 대한 민심을 '제로'로 만들고 있는 중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