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국내에서 전 세계 동시 개봉하는 '닥터 스트레인지2 : 혼돈의 멀티버스'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첫 여정을 함께한다.
컴버배치는 2일 화상 콘퍼런스를 통해 국내 취재진에게 오는 4일 개봉하는 '닥터 스트레인지2 : 혼돈의 멀티버스'에 참여한 소감과 관전 포인트 등을 밝혔다. 그는 "가상으로 인터뷰 하니까 멀티버스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웃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상황이 이래서 대면하지 못하고 직접 참석 못해 애석하지만 영화 즐겁게 봐주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한국 관객들을 정말 그리워하고 있죠. 이번 영화에선 각 멀티버스 세계관마다 다른 배경과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로 1인 다역을 연기하는데 우선 영화의 플롯을 배제하고 얘기하자면 멀티버스라는 것을 통해 MCU의 새 챕터를 여는 작품이죠. 아메리칸 차베스와 제가 멀티버스를 이동하며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제가 관객들을 멀티버스로 데려가는 관문 같은 역할을 담당해요."
컴버배치는 이번 역할을 통해 한층 웅장한 서사와 비주얼적 볼 거리는 물론, 스스로가 누구인지 고민하는 모두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배우로서도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굉장히 다층적인 인물인데 멀티버스라는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그의 결정과 선택이 여러가지로 일어나고 작용해요. 굉장히 여러가지 버전의 세계관을 비주얼적으로 경험하게 되죠. 연기하면서도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저와 스크린을 공유하며 연기하는 경험도 새로웠어요. 솔로 무비에서는 주인공이 진화하는 모습과 여정이 중요한데 이 영화선 그마저도 여러 버전으로 보여주죠. 과연 이 사람이 누구인가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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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멀티버스'라는 소재로 마블 페이즈4의 시작점에 선 작품의 주역으로서 컴배비치는 "영광스럽고 즐겁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마블의 모든 영화들이 현재의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롱 폼 콘텐츠 중에 가장 중요한 내러티브"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말 기대하셔도 좋아요.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이 작품은 MCU 페이즈 4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게 돼요. 제가 맡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 여정의 중심에 선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즐겁죠.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은 도전이 있었고 멀티버스라는 환경에 들어가서 여러 상호작용과 실험적인 것들을 해볼 수 있어 재밌었어요. 다들 극장에서 확인하시겠지만 무엇보다 영상이 너무나 아름다워요. 눈 앞에 펼쳐지는 멀티버스 세계관이 정말 아름답고 대서사시를 확인할 수 있으실 거예요. 꼭 대형 스크린에서 만나시길 바랍니다."
컴버배치는 이번 '멀티버스' 세계관을 설명하며 미국의 시인 위트만의 말을 인용하며 생각보다 철학적인 고민을 담았음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블데드'로 유명한 호러무비 거장 샘 레이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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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는 현실에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 같아요. 위트만은 '인간에겐 수많은 층이 있다'고 했죠. 아버지인지 학생인지 교수인지 사람은 어떤 관계에 따라 여러 층과 버전이 나뉘어요. 이 영화에서는 멀티버스를 통해 그런 질문들을 던지고 탐구를 해 나가죠. 실제로 MCU에서 가장 무서운 영화가되지 않을까 싶어요. 당연히 샘 레이미에겐 놀이터와 같은 곳이 됐죠. 정말 좋은 분이고 재밌고 배우 입장에선 바로바로 리액션을 잘 해줘서 그 앞에서 연기하기 쉬웠어요. 에너지가 넘치고 직접 시연도 해주시기도 하고요. 갑툭튀, 으스스한 분위기 등 그의 시그니처 연출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특별히 한국에서는 마블이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며 '닥터 스트레인지'에 대한 인기도 뜨거운 편이다. 현재 개봉을 며칠 앞두고 단연 사전 예매율 1위에 오른 소식을 전하자 그는 절로 미소를 띄었다.
"저의 팬, '닥터 스트레인지와' 와 MCU의 팬 여러분 정말 항상 감사드려요. 6년이나 걸려 두 번째 솔로무비를 선보이게 돼 행복하고 흥분감을 감출 수 없네요. 그동안 '닥터 스트레인지'도 굉장히 바빴죠. 6편의 영화에 등장했고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처음에 의사로서 자신의 커리어와 프라이드를 위해서만 사는 아집스러운 캐릭터였지만 본인을 희생하고 남을 위해 힘을 발휘하는 슈퍼 히어로로서 역할도 했고 스파이더맨에서는 신과 같은 어마어마한 힘을 갖고 본인의 일을 충실히 해나갔죠. 인간적으로는 조금 부족함이 드러나기도 했고요. 이 영화에선 그의 내면의 실체와 그게 어떻게 진화시키는지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은 모든 걸 스스로 컨트롤해야 한다, 내 손으로 해야 한다는 압박감, 나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를 더 강하게 하는 장점이자 약점이 되기도 했어요. 이젠 밸런스가 중요해질 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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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의 뜨거운 인기 덕분에, 영화가 공개도 되기 전에 이런 저런 루머가 무성하다. 이같은 팬들의 성화에 컴버배치는 "루머는 100% 다 믿으셔도 된다"면서 웃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을 찾은지 오래된 만큼, 그는 조만간 다시 한국에 방문하고 또 한국과 협업하길 기대했다.
"인터넷에서 떠드는 거 그냥 다 믿으시면 됩니다. 사실 어떤 루머들이 떠도는지 제가 잘 몰라서 이렇게 농담도 하게 되네요.(웃음) 한국 영화도 당연히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죠. 한국엔 세계 최고의 감독들과 배우들이 계시고 한국 영화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산업으로 떠올랐죠. 기회 된다면 참여하고 싶고 한국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해요. 이번 영화 작업하며 즐거웠던 만큼 보시면서도 즐겨주세요. 여러분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될 수 있어서 행복해요. 꼭 조만간 직접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