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미 증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온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안도랠리를 펼치며 일시 4만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폭을 모조리 반납하며 3만6000달러선으로 밀렸다. 수개월래 최저치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6시 4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4% 내린 3만6586달러를 기록 중이다. 간밤 한때 낙폭이 10%에 이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6.33% 내린 2750.93달러를 지나고 있고, 리플과 테라, 솔라나, 카르다노 등 주요 알트 코인 가격도 각각 5~9% 급락 중이다.
연준이 4일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50bp 금리 인상을 발표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5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자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은 랠리를 펼쳤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대폭 올랐으며, 비트코인 가격도 6% 급등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시장 분위기는 돌변했다. 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에 나서고 차후 회의에서도 몇 차례 50bp 인상하는 쪽에 베팅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나스닥 지수가 5% 가까이 급락했고 S&P500지수가 3.57%, 다우지수가 3.12% 각각 하락했다.
카본 컬렉티브의 자크 스테인 수석 투자책임자는 배런스에 "연준의 조치가 경기후퇴를 초래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급등 등 지난 몇 달 동안 증시 조정을 촉발한 요인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지난 3개월 거래 레인지의 하단이자 지지선인 3만7500달러도 붕괴됐다. 하지만 코인데스크는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과거 급락 때처럼 많지 않았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음 지지선은 3만달러~3만2000달러다.
한편 암호화폐 테라를 발행한 루나 재단은 5일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테라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루나 재단은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의 지급능력을 담보하기 위해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루나 재단은 장외 거래를 통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으며, 총 보유한 비트코인 개수는 8만394개로 약30억달러 수준이다. 루나 재단은 3분기 말까지 총 100억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코인베이스의 기관 리서치 헤드 데이비드 두옹은 "공급 측면에서 지난 2014년 해킹 피해로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단이 배상받는 비트코인 70~80억달러어치가 이르면 2분기에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이는데, 루나 재단이 3~4월에 사들인 규모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면 이 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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