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3월부터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상하이 등이 3월 말 이후 봉쇄에 돌입함에 따라 4월 지표부터 그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찍부터 제기됐던 가운데 지난달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기업 자신감이 크게 위축하는 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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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액은 2736억 2000만 달러(약 348조 7296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전월 14.7% 증가 대비 10%p 이상 둔화한 것이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기와 같은 2225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로써 중국의 4월 무역수지는 511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월별 수출 증가율은 1~2월 16.3% 기록 이후 매월 낮아지고 있다. 월별 수입 증가율 역시 지난 3월 마이너스(-) 0.1%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도 '제로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의 4월 수출입 증가율이 둔화한 데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속 상하이 등이 봉쇄된 데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수도'라 불리우는 상하이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양산항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전체 수출입 컨테이너의 약 17%를 처리하는 양산항과 푸둥 국제공항이 정상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망 혼란이 가중된 것의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수요를 감소시키고 생산과 물류에 지장을 주면서 중국의 4월 수출입에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잉다(英大)증권연구소 정허우청(鄭後成) 소장은 4월 수출 증가율이 더욱 둔화한 것은 세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째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침체한 것, 둘째 일주 대도시의 조업 중단 및 생산 물류 차질, 셋째 전년 동기의 수출액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 내 기업들의 경영난도 심화하고 있다. 중국중소기업협회(이하 협회)가 9일 발표한 4월 중소기업발전지수(SMEDI)는 88.3으로 집계됐다. 3월에 전월 대비 0.6p 둔화한 데 이어 4월에도 전월 대비 0.3p 낮아진 것이다.
SMEDI는 중소기업의 경영상태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 이하면 위축을, 100 이상이면 확장을 의미한다.
협회는 "동부 연안의 경제 중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기업들이 대규모 조업 중단에 돌입, 공급망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며 "특히 중소기업 및 영세기업의 경영난이 악화하고 생산설비 가동률과 자신감이 하락했다. 전망 악화 문제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 자신감을 보여주는 거시경제공감지수는 96.9로 전월 대비 0.4p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시장지수는 80.5로 이 역시 전월 대비 0.4p 낮아졌다.
비용지수 또한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4월에는 전월 대비 0.6p 낮아진 113.6을 기록, 시장 경기가 위축 구간에 있음을 보여줬다. 비용 부담은 기업의 효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기업의 투자 의욕을 저해하면서 지난달 투자지수 또한 전월 대비 0.4p 하락한 82.1로 나타났다.
협회는 "전염 피해가 심각한 서비스형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공급 및 가격 안정, 고용 확대 등 조치를 통해 시장 전망을 안정시키고 사회 전반의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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