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상하이가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 날짜를 한 달 연기했다.
CCTV 등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6월 7~9일 예정이던 올해 가오카오 시행일을 7월 7~9일로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고교 입학시험인 중카오(中考)도 당초 6월 18~20일에서 7월 11~12일로 미뤄졌다.
천췬(陳群) 상하이시 부시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관련 부처와 전문가, 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내린 결정"이라며 "격리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들을 위한 시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모든 학생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동일한 시험지로 대입 시험을 치르는 한국 수능과 달리 중국의 가오카오는 지역별로 전국 공통과 지역 자체 출제 시험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지역별 시험 체제이다. 상하이는 올해 자체 출제 시험지를 택했다.
5월 5일 상하이 거리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학생의 건강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고려한 시험 연기는 매우 현실적인 조치"라며 정부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현재 상하이 방역은 '물길이 가장 센 곳을 지나고 있어 나아가지 않으면 후퇴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면서 "수험생의 시험 응시 여부와 건강 확보가 사회 전체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 달을 더 고생해야 한다니 상하이 수험생들 스트레스 클 것", "다른 지역도 연기할 가능성은 없나", "시험은 끝나도 봉쇄는 계속될 것", "다른 성(省) 수험생은 신나게 놀 때 상하이 수험생들만 공부하느라 바쁘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경제 중심지 상하이는 지난 3월 28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 봉쇄를 이어오고 있다. 8일 상하이의 신규 확진자 수는 394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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