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대만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중국이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강하게 반발했다.
10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세계에 중국은 하나뿐이다.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갈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중국 정부는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다. 이것은 국제 사회의 보편된 인식이고 공인된 국제 관계 준칙"이라고 강조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
이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 5일 '미국·대만 관계' 페이지에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삭제되고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관련 6가지 보장' 등 내용이 새로 추가된 데 대한 반응이다.
자오 대변인은 "역사를 곡해해서는 안 되고 사실을 부인해서는 안되며 시비는 왜곡될 수 없다"며 "미국은 중미 3개 연합 공보에서 대만 문제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정중하게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수정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허무하게 하고 텅 비게 만드는 행위"라며 "대만 문제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제멋대로 하며 대만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는 반드시 제가 지른 불에 타 죽는 격이 될 것"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연합 공보의 규정을 엄수하고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에 했던 정치적 약속을 엄수하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대만 문제로 중국을 억제하려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3개 연합 공보란 미중 양국이 1972년 2월 체결한 '상하이공보'와 1978년 12월 체결한 '미중 수교공보', 1982년 8월의 '8.17 공보'를 함께 일컫는 것이다. 3개 연합 공보는 미중 관계 및 대만 문제에 대한 기본 문건으로, 미국은 이를 토대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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