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2500억원대 디스커버리 펀드 피해자들이 장하원(63)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의 구속영장 신청이 반려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대책위)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기 판매의 책임자 장하원 대표를 구속 수감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2.05.11 heyjin6700@newspim.com |
검찰은 전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신청한 장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하며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앞서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장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16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하고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펀드를 판매했다. 그러다 2019년 4월 이 펀드를 운용하던 미국 자산운용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562억원 상당의 펀드 환매가 중단되면서 대규모 투자자 피해가 일어났다.
장 대표는 펀드가 부실화할 것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상품을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의환 대책위 상황실장은 "이번 반려가 더욱 충실하게 수사를 잘하기 위한 거라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면서도 "혹시라도 검경 수사권을 놓고 갈등 중인 최근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수사가 지연되는 것이라면 피해자뿐 아니라 전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신장식 변호사(금융정의연대 법류지원단장)는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이 최우선 가치"라며 "정쟁의 수단으로 피해자의 눈물이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남부지검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사건에 대해서도 수없이 의견서를 제출하고 수사를 촉구했으나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남부지검이 철저히 수사를 해왔다면 이렇게 피켓을 들고 서 있을 이유가 없다. 우리의 불신을 확신으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2017~2019년 하나은행에서만 1849억원(설정원본 기준)이 팔렸다. 그러나 2019년 말부터 상환연기, 조기상환 실패로 이어져 2020년 환매가 중단됐다.
대책위는 "검찰과 법원은 대형 금융사기 사건인 디스커버리 펀드 사기 판매에 맞춰 공소를 제기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하게 처벌해주길 바란다"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윤종원 기업은행장 해임 및 사모펀드 사태 해결에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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