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삼성·SK·GS·두산, '소형모듈원전' 선점 경쟁

기사입력 : 2022년05월18일 16:42

최종수정 : 2022년05월18일 16:42

SK,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 MOU
삼성·두산·GS, 美뉴스케일의 전세계 사업 협력
尹 정부, SMR '초격차 전략기술'에 선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 SK, GS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미운오리새끼'였던 원전이 SMR을 통해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SMR는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주요 기자재를 하나의 모듈로 일체화한 300㎿ 이하의 소형모듈원자로다.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과 발전 효율이 높으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적어 '꿈의 원전', '4세대 원전'으로 불린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SMR을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유일한 에너지 대안으로 여기며 유럽, 미국, 중국 등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적극 추진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도 SMR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했다.

◆ "탄소 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으로 SMR 주목"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날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미국 테라파워의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포괄적 사업 협력에 필요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동현 SK(주)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CEO(가운데)와 지난 17일 서울 서린사옥에서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SK]

테라파워는 지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업이다.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의 혁신 기업으로 통한다. 현재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 하에 2028년 SFR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그룹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넷제로'(Net-Zero) 추진을 위해 관련 영역의 사업기회를 검토해 왔다. '탄소 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으로서 SMR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SK 측은 "탄소 감축을 향한 SK의 오랜 의지와 검토가 글로벌 선도 기업인 테라파워와의 다양한 사업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S에너지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전 세계에 SMR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뉴스케일의 SMR은 원자력 관련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NRC)로부터 2020년 유일하게 설계인증을 받았다. 뉴스케일 SMR을 사용한 발전소는 2029년 미국 아이다호(Idaho)주에 건설돼 상업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MOU로 뉴스케일의 SMR 기술과 국내 민간발전사업 1위 GS그룹의 발전소 운영능력, 세계적 수준의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발전 기자재 공급능력과 삼성물산의 발전소 시공역량간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약 1295억 원)의 지분을 투자하며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 IAEA "SMR, 2030년 본격 상용화"...각국 정부, 지원 정책 경쟁적 발표

기업들의 이 같은 투자는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SMR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SMR 형태의 원전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아직 상용화된 표준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은 SMR 시장이 오는 2030년께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시장 규모가 390∼62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이에 따라 원전 선진국들은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SMR 개발에 향후 7년 간 32억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는 2030년까지 10억유로(약 1조3500억 원)를 투자해 SMR를 개발하겠다고 지난해 10월 선언했다.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자료=두산에너빌리티]

윤석열정부도 SMR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달 지난 국가전략 초격차 연구개발(R&D) 및 디지털 국가전략 추진 브리핑에서 차세대 원전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수소, 5G·6G 등과 함께 초격차 전략기술로 포함시켰다. 나아가 지난 3일 발표한 110대 국정 과제에 원자력 협력 외교 강화와 차세대 원전기술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탈원전 정책 폐기,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세 번째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3일 인사청문회에서 "탄소중립을 하기 위해서는 원전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과기정통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원전) 연구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주요 원전 강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가운데 다른 국가에 배타적인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수요가 많은 미국과 손을 맞잡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