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진출 협력…수출 탄력 전망
산업부 "수출협력 MOU에 담길 예정"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원자력발전에 대한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양국간 원전동맹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향후 양국 간 원전 수출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될 경우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폴란드와 체코 신규 원전에 대한 협력으로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한-미, 원전 세계시장 진출 전략적 협력 강화…수출 탄력 전망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양국은 비확산 규범을 준수하며 원전 산업·기술을 선도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원자로냉각재펌프(RCP)와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핵심설비 국산화 최초 원전인 경북 울진의 신한울원전1호기가 22일 오전 11시 최초 임계에 도달하면서 첫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한울원전본부]2022.05.22 nulcheon@newspim.com |
앞서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선진 원자로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및 전세계적 배치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원자력이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이자 청정에너지 경제, 글로벌 에너지안보 증진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수출 진흥은 물론이고 역량개발 수단도 공동으로 사용해 '회복력 있는 원자력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미국 주도의 제3국 소형 모듈 원자로(SMR) 역량 강화 프로그램(FIRST)에 참여하고 양국 정부 협력하에 시장 공동진출과 기업간 협력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 원전기술 이전과 수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한 비확산 국제표준(AP) 준수와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고위급위원회 가동으로 사용후핵연료 관리, 수출진흥 등 세부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최근 10년 간 원전수출은 러시아와 중국이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신규 원전 건설 수주가 막힌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
경쟁국인 러시아의 상황과 맞물려 탈원전 정책 폐기를 약속한 윤석열 정부가 종주권 지위를 되찾으려는 미국과 손을 잡으면서 원전 수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폴란드 협력 1호 가능성…산업부 "수출협력 MOU에 담길 예정"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는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제3국으로의 공동수출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탄소중립이 속도를 내며 원전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19.10.24 jsh@newspim.com |
이런 상황 속에서 회담 이후 가장 먼저 한-미 원전 협력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곳으로 폴란드 원전이 꼽히고 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프랑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힘을 모으면 수주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지금은 개별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추후에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폴란드와 함께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경우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폴란드 원전과 마찬가지고 미국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을 약속한 만큼 전향적으로 손을 잡고 수주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부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통해 나온 것은 원전 수출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일 뿐 구체적으로 해외 어느 곳의 원전개발을 함께 하겠다고 정한 것을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맺어질 MOU를 통해 폴란드든 체코든 구체적인 수출 협력 방안이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