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및 바이오 사업 인적 분할
감사의견 '거절' 사유 해소…거래 재개 기대감
액면가 취득 논란..."외부평가기관이 가치 산정"
디아크-휴림로봇 시너지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31일 오전 08시49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 상태에 놓인 디아크(구 OQP)가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심사 결과를 앞둔 가운데 거래 재개 가능성에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아크는 최근 발표된 감사의견이 '적정'을 받아 거래 재개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지만, 최근 1년 이내 공시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을 기록하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 발생한 상태로 재개 여부가 이번 주에 결정 될 예정이다.
소액주주 대표라고 주장하는 주주 A씨는 3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사상초유의 횡령 사태를 일으킨 오스템임플란트에 상장 유지 결정이 내려진 사례를 비춰볼 때, 회계적인 이슈 및 공시벌점 초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되는 디아크의 거래 재개 기대감은 높다"고 말했다.
◆ 거래 재개 가능성은...1만 소액주주 '발동동'
지난해초 디아크는 감사의견 '거절'로 갑작스레 거래 정지가 되면서 주주들의 자금이 묶인 상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디아크의 소액주주는 1만760명으로 지분율이 72.51%(6019만주)에 달한다.
디아크의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온코퀘스트 관련 무형자산 금액의 적정성, 현물출자의 중요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 이후 디아크는 문제가 된 바이오사업을 인적분할 했고, 지난 3월 삼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소액주주 대표는 디아크의 거래 재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과거 문제가 된 바이오 사업의 인적분할과 영업이익을 통한 기업의 지속 가능성 등 거래 정지 사유를 모두 해소해 거래 재개는 문제없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 여부가 상장 실질 심사의 중요 쟁점이 된다"면서 "디아크의 경우, 현대자동차 주력차종 그랜저 포터 등에 내외장재를 공급하는 1차 벤더로서 30년 이상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해온 점과 작년말 기준 1600억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아크는 최근 최대주주가 휴림로봇으로 변경되면서 대주주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림로봇은 지난 11일 제 3자 유상증자를 통해 디아크 신주 5000만주를 취득하고 위드윈투자조합38호에 이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휴림로봇은 제이디알에셋 지분 394만9444주(4.76%)을 취득해 40.56%까지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디아크의 과거 최대주주인 위드윈투자조합 38호는 디아크 주식 590만943주(지분율 7.13%)를 '메이윈드', '엘플러스1호조합 외 1인'에게 매각해 지배구조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
디아크 소액주주 대표는 "디아크는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관리종목에서 탈피했으며, 매출과 수주잔고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최대주주 리스크도 해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래 재개를 바라는 1만 소액주주의 주식수는 6000만주에 달한다"며 "만약 거래가 재개되지 않는다면 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 최대주주 액면가 지분 취득...일각에서 논란 일어
코스닥 상장사 휴림로봇은 디아크의 신주 5000만주를 액면가인 주당 200원에 취득하면서 시장에서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디아크를 인수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휴림로봇 측은 가치산정에서 바이오 사업 분할과 공장 등을 제외하면서 주당 평가 금액이 크게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디아크의 외부평가기관 회계사는 "디아크의 매매정지 당시 주당 가액 2380원은 인적분할 전 금액으로 바이오 사업 분할과 아산 공장이 제외되면서 밀양공장만 남겨진 디아크의 기업가치는 실제로 주당 액면가 정도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디아크의 주요사항보고서를 보면 회계법인 해솔이 평가한 디아크의 평가금액은 194원이다. 예상 매출액은 회사가 제시한 사업계획과 과거 재무정보를 기초로 추정됐으며, 전통적인 기업평가 모형으로 알려진 현금흐름할인모형(DCF)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림로봇은 신주 외에도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한 구주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주당 1600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회계사와 회사 측 의견을 종합하면 휴림로봇의 디아크 인수가액은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대주주에 오른 휴림로봇의 보호예수기간이 너무 짧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휴림로봇이 인수한 디아크의 주식 보호예수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디아크 소액주주 대표는 "새로운 최대주주 휴림로봇과 디아크의 시너지는 분명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보호예수 기간이 3년 정도 돼야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휴림로봇 관계자는 "디아크 지분 전부에 대해 적극적인 보호예수를 통해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휴림로봇, 디아크 인수 배경은...시너지 뭐 있나
휴림로봇의 디아크 인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휴림로봇은 국내 로봇회사 중 최초 상장된 회사로 삼성전자 및 애플사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제작 로봇을 주로 생산해 왔다. 최근 휴림로봇은 10% 미만의 완성차 제조용 로봇 매출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휴림로봇은 지난 3월 삼부토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며 약 427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디아크의 전체 공정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작업 공정을 휴림로봇이 보유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장자동화를 실현하게 되면 15% 이상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크의 제품은 현대자동차 품질평가기준 동종업계 최고품질수준인 '4STAR+' 등급을 획득하는 등 완성차 업체와 높은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휴림로봇은 디아크에 로봇 기술을 공급하고, 디아크는 생산 효율성 강화를 통해 양사가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디아크가 운영 중인 제조환경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수준이 매우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주로 수직다관절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당사는 수직다관절 협동로봇을 개발해왔다"면서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아크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고=휴림로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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