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눈물로 배웅"...'5·18 사형수' 故 정동년 이사장 영결식

기사입력 : 2022년05월31일 12:58

최종수정 : 2022년05월31일 12:58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의 영결식이 31일 엄수됐다.

故 정 이사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유족과 5·18단체 회원, 5·18기념재단 관계자, 추모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은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헌화와 민중의례로 시작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31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고(故)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2022.05.31 kh10890@newspim.com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이 故 정 이사장의 걸어온 길 보고에 이어 박석무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이 조사를 낭독했다.

영결식장은 유족과 민주화 동지들의 울먹임으로 가득 찼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한참을 울먹이다 조사를 낭독을 이어갔다. 

황 회장은 "일생을 바쳐 민주주의의 대도를 걸어오신 이사장님이시여. 부디 이제는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남은 우리들은 이사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5·18 광주민주항쟁의 진상 규명에 더욱 매진하고 나아가 온갖 어려움에 처한 동지들을 번듯한 국가 유공자로 서게 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31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고(故)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 영결식에서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이 조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5.31 kh10890@newspim.com

박석무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다정했던 나의 친구, 5·18사형수, 내란수괴, 그렇게 고생만 했던 정동년 형이 이리 그렇게 쉽게 눈을 감아버렸던 말이냐"며 "5월 27일 팔순잔치에 초대받아 함께 점심을 먹고 막걸리를 마셨는데 29일 세상을 떠나다니 이런 일도 있단 말이냐. 소식을 듣자 가슴이 막히고 입이 닫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넋나간 기분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진상을 밝히고 민주주의가 꽃피도록 노력한 그대의 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며 "이제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저승에서라도 편안하고 안온하게 영생을 누리며 민주주의가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추모했다.

영결식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故정동년 이사장의 장남 정재헌 씨는 "아버지는 저에게 태산같은 분이셨다"며 "하지만 저의 딸인 손녀에게는 항상 웃는 모습이어서 손녀는 항상 할아버지는 천사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씨의 말이 끝난 이후 유족과 시민들은 제단에 헌화하며 정 이사장의 넋을 기렸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31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고(故)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 영결식에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2022.05.31 kh10890@newspim.com

故정동년 이사장은 1964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맡아 이듬해 일 국교 정상화를 '굴욕 외교'라고 지적하며 반대 투쟁을 이끌다가 구속, 제적됐다.

1980년 전남대에 복학했으나 5월 17일 비상계엄 확대로 인한 예비검속에 걸려 군에 연행됐다.

육군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간 그는 모진 고문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수괴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1982년 말 성탄절 특사로 석방됐다.

출소 후에는 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과 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 공동의장, 5·18기념사업추진위원회 사무국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광주 남구청장 등을 지냈다.

이날 영결식 이후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안장식을 진행한다.

kh1089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