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저주하더라도 善으로 이기자"
"대선과 지선, 할 수 있는 일 하는게 낫다고 판단"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지지자들에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쓴 표현을 인용해 "강물이 직진하진 않지만 먼 방향을 포기하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인사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1년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머물 계획이다. 2022.06.07 mironj19@newspim.com |
그는 "제 출국에 여러 시비가 있다는 것을 안다"며 "어떤 사람은 국내가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떠나냐고 나무라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국내 여러 문제는 책임있는 분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왜 아직까지 (미국으로) 안 갔냐고 하는데, 바로 가고 싶었지만 대선과 지방선거 때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많은 걱정이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여러분이 충정으로 헌신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엊그제 제가 '풀꽃의 노래'를 암송해드린 것과 같이 야생화는 그 이름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다. 세상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알아주든 말든 늘 기꺼운 마음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헌신 덕분에 세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고 자리를 찾아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스스로 존중하고 스스로 사랑하길 바란다"며 "세상에 존중과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하지만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랑과 정의, 상식과 열정이 승리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6·1 지방선거 직후 당 내홍이 분출한 데 대해선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가리라 믿는다"며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1년간 미국 워싱턴 D.C에 체류하며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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