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남경필 등 전직 경기지사 만남 이어가
"대권 관심없다" 선 긋지만 "민주 혁신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국회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다.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경기도정 경험을 나누기 위한 자리지만 선거 직후 이뤄진 차기 대권 주자 간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김 당선인은 8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에 위치한 이 의원의 의원실로 직접 방문했다. 이날 김 당선인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만나 오찬을 하는 등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출범에 앞서 전직 도지사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2.06.08 kilroy023@newspim.com |
해당 환담 자리에서 김 당선인은 이 의원에게 전임 지사로서 많은 가르침을 부탁했고 이 의원은 "저보다 잘하실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또 김 당선인은 "어제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협치를 요청하며, 인수위도 추천해달라, 같이 가겠다고 얘기했다. 공약 중에서도 공통공약이 있을 수 있고, 특별위원회를 인수위에 만들어 같이 하자 했더니 흔쾌히 동의했다"고 이 의원을 향해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잘하셨다. 도정을 통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다 도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 좋은 장점을 취해 같이하면 좋다"고 답했다.
김 당선인은 50분가량의 환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전 지사는 경기 광역의회가 반반인 상황에서 협치를 강조했고 특히 강조한 건 도민들과의 소통, 도민과의 공감대에 대해 여러 좋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기초 자치단체장, 시장, 군수, 도의원, 시도의원,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다양한 경험과 충고의 말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당선인은 자신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대권 문제는 전혀 관심 없다. 지금은 제 모든 노력과 열정을 경기도와 도민 위해 쏟아 부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민주당을 향해 변화·쇄신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모습 등을 보이고 있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자리 매김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잇따른다.
그는 "이번 대선과 지선에서 민주당이 고전했다. 중요한 원인으로 당에서 그동안 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과 변화에 주저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 달 반 전, 민주당과 합당하며 입당한 새내기 당원이지만 당시 정치교체와 국민 통합을 내세우며 대선 과정에서 같이 연대했다. 정치교체 공동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의하며 함께 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당선인은 "당의 성찰과 변화, 개혁에 정치교체 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도정과 더불어 민주당 내부 변화·쇄신을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날 김 당선인은 개표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만큼 박빙이던 경기도지사 선거 평가도 내놨다. 그는 "아주 박빙 승부였는데, 경기도민께서 민주당에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건전한 비판 세력으로서 견제와 균형 역할을 기대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빙이지만 이길 수 있었던 원인은 경기도민께서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자고 생각한 측면이 작용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 의원과의 만남 직후 곧바로 국회에서 박홍근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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