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에 미 국채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출회하며 미·일간 금리 차이가 확대된 영향이다.
[미 국채 2년물과 일본 국채 2년물 금리차, 자료=블룸버그] 2022.06.15 koinwon@newspim.com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35.30엔 부근까지 뛰었다. 지난 1998년 10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엔화 가치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서만 15% 가까이 떨어졌다.
간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3.439%까지 1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일본 당국이 엔의 약세를 막기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으면 140엔이 뚫리는 건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예상을 크게 웃돈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사흘 만에 60bp 이상 뜀박질하며 3.45% 근방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2년물 국채 금리가 여전히 제로(0)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일간 금리차는 2007년 이후 최다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달러 매수-엔화 매도 추세가 나타났고 이게 엔저로 이어지고 있다.
원유 등 일본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이를 구매하는데 필요한 달러 수요가 증가한 것도 엔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시장의 관측대로 연준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 금리를 75bp 인상할 경우, 일본은행의 차기 행보에 따라 엔 대비 달러의 강세가 심화할 수 있다.
하지만 통신에 따르면, 월가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0선을 돌파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이 지금의 완화적인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통화 전략가는 "향후 2~3개월 이르면 2~3주 안에 달러·엔 환율이 140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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