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반도체 인재수요 토론회 개최
대학원생은 "연구에 필요한 GPU 서버 등 연구시설 지원" 요구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산업 육성 드라이브에 정부가 인재 양성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가운데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가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1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 인재수요'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1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 인재수요 토론회 전경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6.15 wideopen@newspim.com |
황 교수는 "우리 반도체 산업의 고급인력은 2023~2032년까지 5565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준별 인재를 맞춤형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를 연구하는 교수가 충분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해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키워내는 것이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계약학과 구조로는 인재 양성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윤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지적한 이래 인재양성을 주관하는 부처인 교육부가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토론회에 참여한 김지훈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발전을 위한 인력 수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반도체 관련 대학 정책 수립 시 설계·반도체 소자 및 공정·소부장으로 나눠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특히 학교별 수준 및 선호를 현실적으로 고려해 정원 확대 등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김형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참석했다. 김 부사장 "공대 졸업생을 신입으로 채용할 경우 학교 교육이 실제 반도체 개발·생산과 거리가 있다"며 "2년 이상의 현장 경험과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원 학생 등 연구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 주도로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있지만 교수 채용의 어려움, 투입 비용의 부담 등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석 경북대 교수는 "산업과 균형발전을 고려한 대학지원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분야별 필요 인력을 고려해 수준별로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전기전기공학부 박솔아 학생은 "산업계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연구를 잘할수 있도록 GPU 서버 등 연구시설을 정부가 확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학생은 "반도체 교수 1명이 연구인력 20명 가량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느 교수가 지도하느냐에 따라 연구의 질이 달라지는데, 지도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석환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실현가능성 높은 반도체 산업 인력 양성 정책 수립을 위해 포럼, 현장방문, 의견수렴 등 지속적으로 현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