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피 상장사 솔루스첨단소재가 전지박 시장의 고성장에 대응해 공장 증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헝가리 생산기지는 단계별로 증설하고, 캐나다 공장을 새롭게 설립해 현재 1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11만7000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캐나다 공장은 리모델링 설계 및 부지 매입이 지난 3월말에 완료돼 예정대로 2022년 7월에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양산시기는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솔루스첨단소재 캐나다 전지박 공장 전경[자료=솔루스첨단소재] |
전지박은 2차 전지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음극의 핵심 소재로, 배터리 제조사의 고유기술인 셀을 구성한다. 음극을 구성하는 동박으로 음극 집전체 역할을 한다. 전지박은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과 배터리의 고밀도화, 경량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지박은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전기차 기술 수직계열화를 이루려는 완성차 업체에 직접 공급된다"며 "제조시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장치 산업인 동시에 화학물 관리 및 일정한 두께의 얇은 구리박 생산을 위한 공정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14년 룩셈부르크의 동박 제조업체 서킷포일(Circuit Foil)을 인수해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헝가리에 유럽 유일의 전지박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2020년부터 1만2000톤 규모의 전지박 양산을 본격 시작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전지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만3000톤 규모의 헝가리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 내 유일하게 전지박 생산설비를 갖춘 가운데 북미 시장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솔루스첨단소재는 24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북미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해외 자회사 VES(Volta Energy Solutions S.a.r.l.)에 자금을 출자할 예정이다.
나아가 솔루스첨단소재는 연간 6만톤 규모의 전지박 생산이 가능한 캐나다 공장부지 매입도 완료했다. 총 4000억원을 투입해 캐나다 신규 공장(전지박 연간 생산능력 1만7000톤)을 설립할 계획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4월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주요 주주로 있는 프랑스 배터리셀 기업 ACC(오토모티브셀컴퍼니)사와 약 2000억원 규모의 전지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솔루스첨단소재가 여세를 몰아 국내 및 해외 고객사향 장기 공급 계약을 추가로 맺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기업 등에 전지박 제품을 공급 중에 있다"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94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완료했으며, 2분기내 신규 및 추가 공급 계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솔루스첨단소재는 전지박 사업부 매출액이 2020년 1664억원에서 2026년에는 2조3000억원으로 급증해 연평균 성장률이 53%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지박 시장은 배터리 소재들 중 수급이 가장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지박의 기술적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아 신규 업체의 진입이 제한적이며, 일본 경쟁사들의 경우 캐파 증설에 보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지박 수요의 가파른 증가세를 고려할 때 국내 업체들의 중장기 캐파 계획은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솔루스첨단소재에 대해 "전지박 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큰 폭의 실적 개선 및 신규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6060억원, 영업이익은 1713% 급증한 3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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